작년 1월 기자회견 사진이 조작·왜곡돼 퍼져?
문 대통령 앞에 놓인 프롬프터 화면 글이 문제?
'말문 막히면 원론적인 답변으로 시간 끌라' 적혀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담은 조작된 '가짜' 사진이 온라인을 통해 무분별하게 유포돼 논란이 일고 있다. 문 대통령 앞에 놓인 '프롬프터' 화면에 적힌 글이 조작·왜곡된 것이다.
2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에는 청와대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는 사진 한 장이 급속도로 퍼졌다. 평범한 듯 보이는 이 사진에서 문제가 된 것은 문 대통령 앞에 놓은 '프롬프터' 화면이었다. 프롬프터는 기자들의 질문을 요약해 글을 띄우는 용도로 사용됐다.
그러나 조작된 가짜 사진에는 전혀 다른 내용이 담겨 있다. 프롬프터에는 '대통령님, 말문 막히시면 원론적인 답변부터 하시면서 시간을 끌어보십시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문 대통령이 참모진의 조언을 받아 답변하는 듯한 의혹이 제기될 법하다.
또한 이 사진은 지난 14일 진행된 신년 기자회견 때 모습과는 달리 기자들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 있다. 확인 결과, 이 사진은 지난해 1월 진행된 신년 기자회견 때 모습을 담은 사진이었다.
이 같은 가짜 사진이 퍼지자 해당 사진의 원본을 촬영했던 연합뉴스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연합뉴스는 전날 트위터 계정을 통해 "현재 SNS상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장면을 왜곡 조작한 '가짜 사진'이 유포되고 있다"며 "프롬프터 문구를 조작한 가짜 사진은 연합뉴스와는 전혀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공지를 띄웠다.
또한 연합뉴스는 당시 자사가 촬영한 사진과 가짜 사진을 비교하며 프롬프터 화면에 새겨진 문구가 조작·왜곡됐음을 알리는 내용도 보도했다. 원본 사진에 담긴 프롬프터 화면에는 질문한 기자의 소속·이름과 함께 '부동산 안정화 정책의 구체적 목표는? 보유세 강화에 대한 생각은?'이라는 질문 내용이 요약돼 있다.
이러한 사진은 최근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을 비하해 논란의 중심에 선 만화가 윤서인의 페이스북에도 게재된 사실이 알려졌다. 현재 사진은 삭제된 상태지만 온라인에 급속도로 퍼지면서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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