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초대 검찰총장 "검찰과 법무 대화해야" 강조
참여정부 초대 검찰총장인 송광수 전 총장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만나 "검사들은 다양한 사회 구성원들과 공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1일 법무부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15~20일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는 변호사들을 잇따라 만나는 간담회를 가졌다. '법심 경청'이라는 이름의 모임이었다. 총 4회에 걸쳐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서 각각 4인 이하 규모로 진행됐다고 법무부는 전했다. 이 중 한 차례에는 송 전 총장도 참석했으며, 다른 날은 주로 젊은 변호사들과의 만남이었다고 한다. 대한변호사협회 선정 우수 변호사와 국선변호사 전담 변호사, 검사 출신 변호사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출신 변호사 등이 박 후보자에게 각자의 의견을 전달했다.
송 전 총장은 박 후보자와의 간담회에서 "검사들끼리만 어울리는 문화를 지양하고 다양한 사회 구성원들과 공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법무부와 대검찰청도 대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송 전 총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께 '검사와의 대화 때 (무례했던) 후배들을 대신해 사과 드린다'라고 하자, 호탕하게 웃으셨다"고 전했다. '검사와의 대화'는 2003년 3월 9일 노 전 대통령이 60여명의 검사들과 가진 공개 토론회로, 일선 검사들과 검찰 인사 및 검찰의 정치적 독립성 등을 의논한 자리였다. 하지만 일부 검사가 "부산 동부지청에 (사건 관련) 청탁 전화를 하지 않었느냐"면서 노 전 대통령을 면전에서 공격하고, 노 전 대통령은 "막 가자는 거지요"라고 받아치는 일이 있을 정도로, 당시 정권과 검찰 간 갈등의 골은 깊었다. 박 후보자는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민정2비서관, 법무비서관을 지냈다.
간담회에 참석한 다른 변호사들은 △형사공공변호인제도 활성화 △수사절차 투명화 △시스템을 중심으로 하는 검찰개혁 추진 △학교폭력·아동학대 관련 컨트롤타워 부재 해소 등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박 후보자는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법무 행정과 검찰개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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