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혁 전 감독과는 공주고 동기
신임 단장엔 고형욱 상무 임명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뤄, 팬들과 함께 응원가를 부르겠다.”
홍원기(48) 키움 수석코치가 새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키움 구단은 21일 홍 신임 감독과 계약기간 2년에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등 총액 6원에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손혁 전 감독 퇴진 이후 약 3개월 만이자 스프링캠프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이뤄진 뒤늦은 행보다. 홍 신임 감독은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드리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좋은 선수, 코치 등과 그라운드에서 열정적인 야구를 선보여 팀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신임 감독은 박찬호, 손혁 전 감독과 공주고 동기로, 고려대 졸업 후 1996년 한화에 입단해 두산을 거쳐 현대에서 2007년 은퇴했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며 통산 1,04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5, 48홈런, 284타점의 성적을 냈다.
은퇴 이후에는 2008년 창단한 넥센(현 키움)에 전력분석원으로 합류한 후 수비ㆍ주루코치 등을 거쳐 지난해 수석코치까지 지냈다. 구단 관계자는 “12년간 구단에서 활동하며 선수육성, 우수한 데이터 분석 및 활용 능력을 보였고, 선수단 내에서는 신뢰와 존경을 받고 있어 감독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그러나 홍 신임 감독이 혼란스러운 키움을 어떻게 끌고 갈지 관심이 높다. 키움은 지난해 손혁 전 감독 사퇴에 이어 허민 이사회 의장의 전횡 논란, 김하성(샌디에이고)ㆍ김상수(SK)의 이적, 서건창의 연봉 자진 삭감 등으로 최악의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다. 홍 감독은 “주위에서도 걱정이 많은데 우리 구단은 지금까지 해왔던 시스템이 있다”며 “코치진만 정해지면 2월 1일부터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하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고 외국인 타자도 개막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신중하게 뽑아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무엇보다 팀에서 선수들이 오랫동안 생활을 하며 팀을 진심으로 사랑하도록 만드는 게 자신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 봤다. 그는 “최고의 컨디션으로 그라운드에서 멋진 게임을 보여줄 수 있도록 관리할 것”이라며 “선수들은 명확한 목표를 갖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키움은 고형욱 스카우트 상무를 이날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 고 단장은 2017~18년 단장직을 맡은 경력이 있다. 키움은 “선수 출신으로 현장과 프런트 경험을 두루 갖춰, 현장과 가교 구실을 잘 수행해 줄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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