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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캡틴’ 박지성 “유럽 유소년 시스템 도입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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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캡틴’ 박지성 “유럽 유소년 시스템 도입 고민”

입력
2021.01.21 15:19
수정
2021.01.21 15:3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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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 어드바이저 위촉 기자회견
“K리그 합류 영광…제 모든 것들 구단과 공유할 생각”
“맨유·PSV 등 유소년 중요시…전북, 변화 이끌어야”

박지성이 21일 경기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전북 현대 클럽 어드바이저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북 현대 제공

박지성이 21일 경기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전북 현대 클럽 어드바이저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북 현대 제공


‘영원한 캡틴’ 박지성(40)이 전북 현대의 클럽 어드바이저로 프로축구 K리그(1부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현역 시절 일본과 유럽 무대에서만 뛴 그의 첫 K리그 합류다. 박지성은 21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위촉 기자회견에서 “K리그 최고의 구단에 합류하게 돼 영광스럽다”며 “유럽에서 경험한 제 모든 것들 구단과 공유할 생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전북이라는 한 클럽의 어드바이저로 위촉된 것이지만, 박지성의 목표는 ‘K리그 우승’보다 더 높은 곳을 향해 있었다. 박지성은 ‘전북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유럽의 유소년 축구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K리그 1강으로 자리를 굳힌 전북을 통해 한국 유소년 축구의 변화를 이끄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박지성은 “전북은 이미 K리그 최고의 클럽이다. 제가 온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크게 없다”면서도 “그렇지만 1군 외에 유소년이나 유스 시스템, 구조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풍부한 유럽 무대 경험이 밑천이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약스, PSV 아인트호벤 등을 가봤고, 거기에서 생각하는 유소년 축구의 중요성은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이었다”며 “전북 유소년 클럽이 단지 전북 1군에 좋은 선수들을 보내는 것뿐만 아니라, K리그에서 가장 많은 프로선수를 배출하는 클럽이 되길 희망한다”고 기대했다.

그는 “그러기 위해선 유럽의 좋은 시스템이나 방식을 많이 도입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맞는 방식으로 변화시킬 수 있느냐가 과제”라며 “국내와 유럽의 격차가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이 아니길 솔직하게 바란다”고 강조했다.

전북의 역할과 지원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박지성은 “변화를 이루려면 아무래도 예산이 많이 필요하다. 전북은 K리그에서 가장 많은 예산을 갖고 있고, 그로 인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전북이 시도하면 다른 클럽들도 그것을 따라가는 구조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 전북이 단지 성적만 최고가 아니라 선두주자로서 K리그를 이끌어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대표이사, 단장님과 많은 이야기가 오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축구 행정가 공부를 위해 영국에서 지도자 과정을 밟고 있는 박지성은 앞으로 영국과 한국을 오가며 전북의 비상근 조언자 역할을 하게 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비대면 방식을 많이 활용하고, 분기별 미팅을 진행하기로 했다.

박지성은 어드바이저 위촉을 계기로 축구팬들이 K리그에 더 관심을 갖게 됐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2002년 월드컵이라는 ‘특별한 시대’에 활약했던 선수들이 어떻게 하면 그때의 성원을 돌려줄 수 있을까, 요즘 고민하는 것 같다”며 “저나 (이)영표 형, (이)청용, (기)성용이가 K리그 흥행의 불씨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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