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1.4조 순매수... 코스피 0.7% 상승
1.2조 판 기관 'LG전자' 가장 많이 사들여
'개미가 팔자 기관이 사고, 개미가 돌아오자 기관이 떠난다.'
20일 유가증권 시장에서도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의 매매 공방은 계속됐다. 개미군단 복귀로 코스피는 4거래일 만에 3,100선으로 올라섰지만, 전일 지수 상승을 주도한 기관과 외국인은 이날은 차익 실현 매물을 개미들에게 떠넘기며 추가 상승 기운을 꺾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1.89포인트(0.71%) 오른 3,114.55에 장을 마쳤다. 지난 15일 3,100선이 무너진 뒤 4거래일만의 재진입이다. 출발이 좋았다. 코스피는 장 초반 1% 이상 오르며 3,145.01까지 터치했다.
하지만 전날 코스피 2%대 급등을 이끈 기관과 외국인이 하루 만에 발목을 잡았다. 기관은 이날 1조2,300억원을, 외국인은 2,300억원씩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다만 전날 1조원 이상 순매도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이날 1조4,300억원을 사들이며 지수를 떠받친 결과 코스피는 강세로 장을 마무리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기아차(5.04%)와 LG전자(12.84%)가 유독 강세를 보였다. 다만 장중 희비는 엇갈렸다. '애플카' 생산설에 기아차는 이날 장 초반 무려 19% 폭등하며 9만9,50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점차 상승폭을 반납하더니 결국 전장 대비 5.04% 오른 8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전자는 모바일 사업 매각 검토 소식이 전해진 장 막판 주가가 급등해 16만7,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투자 주체별 표정도 덩달아 엇갈렸다. 이날 개인은 삼성전자(4,300억원)에 이어 기아차(3,040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주식 투자정보가 오가는 온라인 커뮤니티엔 "기아차 고점에 물렸다"는 개인 투자자들이 속출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기아차를 각각 1,680억원, 1,400억원씩 팔아치우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주가는 상승 마감했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떠넘긴 물량을 개인이 고스란히 받아낸 셈이다. 한편 기관은 이날 LG전자(737억원)를 가장 많이 순매수하며 지수 급등을 주도했다.
개인 매수세가 증시 하단을 지지한 가운데 코스피가 3,100선에 안착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등락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추가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극단적인 고평가 상황에선 벗어나는 양상이지만 당분간 3,000~3,200포인트 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며 "대내외 변수에 따라 가격 및 기간 조정 가능성 모두 열려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2.6원 내린 1,100.3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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