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 20일 유족에 전 일병 유품, 신원확인통지서 전달
국군 8사단 소속, 1951년 경기 가평에서 전사 추정
6·25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고 전원식 일병의 유해가 70년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고희를 넘긴 외동딸은 "늦게라도 돌아오셔서 기쁘다"며 눈물을 훔쳤다.
국가보훈처와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은 20일 오후 2시 경북 청도군청 대회의실에서 고 전원식 일병의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유족과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허욱구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승율 청도군수, 김수태 청도군의회 의장, 김동수 50보병사단장 등 기관 단체장과 7개 보훈단체 회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은 전 일병의 유족에게 전사자 신원확인통지서와 호국영웅 귀환패, 전사자 유품이 담긴 '호국의 얼' 함을 전달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 일병의 사진이 없어 영정 자리에는 소속과 계급, 군번, 성명이 대신했다.
전 일병의 유해는 지난 2015년 10월19일 경기 가평군 북면 목동리 일대에서 단추, 옷핀, 빗 등 유품 23점과 함께 발굴됐다. 2019년 11월 전 일병의 동생 춘식씨와 딸 정숙씨의 유전자 시료를 채취해 대조한 결과 부녀 관계로 추정된다는 결과가 최근 나왔다.
고 전원식 일병은 국군 제8사단 10연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해 1951년 2월 가평지역 전투에서 25세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 일병이 소속돼 있던 국군 8사단은 발굴지역에서 60㎞ 떨어진 강원 횡성 지역에서 전투를 벌였고, 1·4 후퇴 당시 중국군과 교전하며 가평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일병의 유해는 유족들과 협의를 거쳐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전 일병은 1925년 12월4일 경북 청도군 대성면에서 6남 1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농사일을 거들며 살아오다 23세인 1949년에 결혼해 딸 하나를 낳고 2년 뒤인 1951년 참전했다.
전 일병의 사진이 없어 얼굴조차 몰랐던 딸 정숙(73)씨는 "너무 어릴 때 돌아가셔서 평생 아버지라는 이름 한번 직접 불러본 적이 없다"며 "그리운 아버지가 이렇게라도 돌아오셨다는 사실이 눈물만 하염없이 흐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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