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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왜 이렇게 늦었어요!" 한국전 전원식 일병 70년 만에 가족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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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왜 이렇게 늦었어요!" 한국전 전원식 일병 70년 만에 가족 품으로

입력
2021.01.20 16:00
수정
2021.01.20 16:03
N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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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 20일 유족에 전 일병 유품, 신원확인통지서 전달
국군 8사단 소속, 1951년 경기 가평에서 전사 추정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이 20일 경북 청도군청에서 열린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에서 6.25 참전용사인 고 전원식 일병의 딸 정숙씨에서 전사자 신원확인 통지서를 전달하고 있다. 청도군 제공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이 20일 경북 청도군청에서 열린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에서 6.25 참전용사인 고 전원식 일병의 딸 정숙씨에서 전사자 신원확인 통지서를 전달하고 있다. 청도군 제공

6·25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고 전원식 일병의 유해가 70년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고희를 넘긴 외동딸은 "늦게라도 돌아오셔서 기쁘다"며 눈물을 훔쳤다.

국가보훈처와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은 20일 오후 2시 경북 청도군청 대회의실에서 고 전원식 일병의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유족과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허욱구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승율 청도군수, 김수태 청도군의회 의장, 김동수 50보병사단장 등 기관 단체장과 7개 보훈단체 회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은 전 일병의 유족에게 전사자 신원확인통지서와 호국영웅 귀환패, 전사자 유품이 담긴 '호국의 얼' 함을 전달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 일병의 사진이 없어 영정 자리에는 소속과 계급, 군번, 성명이 대신했다.

전 일병의 유해는 지난 2015년 10월19일 경기 가평군 북면 목동리 일대에서 단추, 옷핀, 빗 등 유품 23점과 함께 발굴됐다. 2019년 11월 전 일병의 동생 춘식씨와 딸 정숙씨의 유전자 시료를 채취해 대조한 결과 부녀 관계로 추정된다는 결과가 최근 나왔다.

국군 제8사단 10연대 소속으로 참전해 1951년 2월 가평지역 전투에서 전사한 고 전원식 일병의 유품. 대구보훈청 제공

국군 제8사단 10연대 소속으로 참전해 1951년 2월 가평지역 전투에서 전사한 고 전원식 일병의 유품. 대구보훈청 제공

고 전원식 일병은 국군 제8사단 10연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해 1951년 2월 가평지역 전투에서 25세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 일병이 소속돼 있던 국군 8사단은 발굴지역에서 60㎞ 떨어진 강원 횡성 지역에서 전투를 벌였고, 1·4 후퇴 당시 중국군과 교전하며 가평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일병의 유해는 유족들과 협의를 거쳐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전 일병은 1925년 12월4일 경북 청도군 대성면에서 6남 1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농사일을 거들며 살아오다 23세인 1949년에 결혼해 딸 하나를 낳고 2년 뒤인 1951년 참전했다.

전 일병의 사진이 없어 얼굴조차 몰랐던 딸 정숙(73)씨는 "너무 어릴 때 돌아가셔서 평생 아버지라는 이름 한번 직접 불러본 적이 없다"며 "그리운 아버지가 이렇게라도 돌아오셨다는 사실이 눈물만 하염없이 흐른다"고 말했다.

경북 청도군청에서 열린 고(故) 전원식 일병의 '호국 영웅 귀환 행사'에서 사진이 없어 군번과 이름으로 대신한 영정이 놓여 있다. 전원식 일병은 국군 제8사단 10연대 소속으로 6·25 전쟁에 참전해 1951년 2월 가평지역 전투에서 전사했다. 연합뉴스

경북 청도군청에서 열린 고(故) 전원식 일병의 '호국 영웅 귀환 행사'에서 사진이 없어 군번과 이름으로 대신한 영정이 놓여 있다. 전원식 일병은 국군 제8사단 10연대 소속으로 6·25 전쟁에 참전해 1951년 2월 가평지역 전투에서 전사했다. 연합뉴스


청도=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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