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현ㆍ차기 정부 국무장관 '인권' 한목소리
중국이 신장(新疆) 지역 내 위구르족 집단학살을 저지르고 있다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대중(對中) 맹공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지명자가 “강경책이 옳다”며 호응했다. 도널드 트럼프 현 정부와 차기 조 바이든 정부의 국무장관이 중국 인권에 대해 한목소리를 낸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19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활용 가능한 사실을 세심하게 검토한 결과, 공산당의 지시와 통제 속에 중국이 신장 지역에서 무슬림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민족을 상대로 집단학살을 저질렀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이 집단학살이 진행 중이고, 우리는 위구르족을 파괴하려는 체계적 시도를 목격하고 있다고 나는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 성명은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하루 앞두고 나온 것이다. 로이터는 “이미 닳아 버린 미중 관계를 추가로 경색시킬 게 분명하다”고 논평했다. 그동안 중국 당국은 100만명이 넘는 위구르족을 강제수용소에 억류해 강제노동을 시킨다는 비판에 직업 교육을 제공하고 극단주의 세력을 막으려면 수용소가 필요하다는 반박을 해 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는 이번 결정으로 각국이 기업을 상대로 신장 지역과의 사업을 허용할지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게 할 거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주 신장에서 생산된 모든 면직물 및 토마토 수입을 금지하는 제재 조치를 부과했다. AP통신은 “이번 판단은 새 조치들이 부과되기 더 쉬워졌음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성명을 두고 바이든 행정부가 쉽게 대중 유화책을 내놓을 수 없도록 대못을 박으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왔지만 중국 인권에 관한 한 바이든 정부의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블링컨 장관 지명자는 이날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미국 입장에서 중국이 가장 중대한 도전 과제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강경책은 옳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나는 많은 분야에서 그가 진행한 방식에 매우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기본 원칙은 올바른 것이었다”고 말했다. 중국에 관한 한 초당적 정책 수립을 위한 매우 강한 토대가 있다고 믿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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