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20일 중국 우한서 온 중국인 확진 판정
김진실 인천의료원 간호사 "두려움이 가장 컸다"
"中 환자와 소통 위해 휴대폰 번역기 사용"
"가장 힘든 건 피로누적...코로나 끝나 쉬고 싶어"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다. 당시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이 환자를 치료했던 김진실 인천의료원 간호사는 잘 알지 못했던 코로나19에 대한 공포를 전하면서도 현재 부족한 의료진 현실도 전했다.
김 간호사는 19일 KBS라디오 '주진오 라이브'에서 "첫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나왔을 때 제일 먼저 직원들의 반응은 두려움이었다"면서 "이 환자를 치료하고 간호하기 위해서 누가 병실에 들어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두려움이었다"고 회상했다.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지난해 1월 19일 중국 우한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인 여성이었다. 검역 단계에서 코로나 의심 증상을 보여 인천의료원에 입원했고, 그 이튿날인 2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 간호사는 당시 중국인 환자와 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컸던 일화도 전했다. 그는 "환자에 대해서 계속 문진을 해야 하는데 중국말을 쓰기 어려워 통역사를 연결해볼까 하는 이야기도 했었다"며 "그런데 개인정보 노출 위험도 있어 환자가 가지고 있는 핸드폰으로 구글 번역기 이용을 했다"고 말했다.
김 간호사는 "어디가 불편하느냐고 우리가 한국말로 하면 중국어로 (핸드폰에) 뜨고, 중국 환자가 말을 하면 이제 한국말로 뜨고 그런식으로 의사소통을 했다"고 전했다. 휴대폰으로 의사소통을 하며 환자를 치료했다는 얘기다.
이후 이 환자는 중국으로 돌아갔고, 지난해 6월께 한 방송사를 통해 영상으로 인터뷰를 하며 재회했다고 김 간호사는 전했다.
"가장 힘든 순간은 현재...피로 누적에 쉬고 싶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년간 해당 병원에서 코로나19 병동을 지키고 있는 김 간호사는 1년 동안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 대해 "처음에는 잘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긴장이었다"면서 "1년을 거치면서 피로도가 굉장히 많이 누적된 상태라 빨리 (이 상황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힘들고 피곤해 '번아웃'됐다고 할까"라며 "이런 것들이 더 의지가 없게 하고 힘이 없어서 못하게 되는 것 같다"고 지난 1년간 쉼없이 달려온 현실을 이야기했다.
김 간호사는 코로나가 끝나고 가장 하고 싶은 일도 쉬는 것이었다. 그는 "우리끼리도 우스갯소리로 이거 끝나면 14일 동안 자가격리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한다"며 "집에서도 나오지 않고 그냥 쉬고 싶은 것"이라고 바람을 전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