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용객 240만명 역대 최고
해외 골프여행 수요 몰렸기 때문
이용료 인상 등 ‘얌체영업’ 눈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제주지역 골프장 이용객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골프여행객 수요가 제주로 몰렸기 때문이다.
18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골프장 30곳의 이용객(잠정)은 239만9,511명으로, 전년도 209만1,504명에 비해 14.7% 증가했다. 골프장 이용객 중 도외·외국인은 127만9,397명으로, 전년 대비 17.5% 늘었다. 또 제주도민은 112만114명으로 전년 대비 11.7% 증가했다.
특히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강화되는 등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지난해 11~12월에도 도내 골프장 이용객은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11월 도내 골프장 이용객은 30만2,103명(도외·외국인 19만9,707명, 제주도민 10만2,396명)으로 월 단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3.1%나 급증한 것이다. 도외·외국인은 전년 동기(13만4,018명) 대비 49%, 제주도민은 전년 동기(9만2,963명) 대비 10.1%씩 각각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골프장 이용객 역시 17만6,236명(도외·외국인 11만7,544명, 제주도민 5만8,692명)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0.3%가 늘었다. 다만 제주도민의 경우 전년 동기(7만6,593명) 대비 23.4% 줄어든 반면 도외·외국인은 전년 동기(8만3,229명) 대비 41.2% 증가했다.
지난해 도내 골프장 이용객 수는 1966년 제주에 처음으로 골프장이 운영된 이후 역대 최고치다. 최근 10년간 도내 골프장 이용객이 200만명을 넘은 것도 2017년(216만7,510명)과 2019년(209만1,504명) 등 두 해 뿐이다.
이처럼 도내 골프장 이용객이 급증한 것은 넓은 야외에서 비교적 적은 인원으로 즐길 수 있어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적을 것이라는 골퍼들의 심리가 작용했고, 무엇보다 해외로 빠져나가지 못한 국내 골프관광객 수요가 제주로 대거 몰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특수’에 따른 호황에도 불구하고 도내 골프장들이 카트비 등 이용료를 일제히 인상하고, 제주도민 할인혜택 적용을 중단하는 등 얌체영업으로 불만을 사고 있다. 또 그 동안 영업부진으로 "세금 낼 돈이 없다"던 일부 골프장들이 밀린 세금조차 제때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