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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 전력공급장치 납품업체 뒤집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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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 전력공급장치 납품업체 뒤집기 논란

입력
2021.01.19 16:15
수정
2021.01.1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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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청 통해 버스덕트 업체 선정
1년 뒤 담당 직원 바뀌자 '없던 일'
전력용량 줄어서 설계 변경 해명
업체 "사전 협의조차 없었다" 반발

한국국토정보공사 전경

한국국토정보공사 전경


한국국토정보공사(LX)가 공간정보연구원 신축 공사를 하면서 조달청을 통해 전력공급장치 납품업체를 선정해 놓고 돌연 1년 뒤 설계 변경과 함께 업체를 교체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납품업체는 "LX가 의견 수렴이나 사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업체 변경을 결정했다"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19일 한국국토정보공사 등에 따르면 LX는 2019년 산하기관인 공간정보연구원 신축 건물에 설치할 전력전급장치를 버스덕트(BUS DUCT)로 설계한 뒤 시공업체 선정을 조달청에 요청했다. 조달청은 LX 협의와 자체 심의를 거쳐 버스덕트 시공사인 A사를 납품업체로 최종 선정했다. 공사비는 2억9,000여만원이었다.

버스덕트는 수백, 수천 가닥의 일반적인 피복전선(CABLE)과 달리 금속 케이스 안에 판형 도체를 넣어 대용량 전력을 공급하는 장치다. 전선보다 초기 시공비가 더 들지만 운영비 절감과 효율적인 공간 활용, 시공의 편리성, 화재 안전성 때문에 대형 건물에서 자주 사용한다. LX도 본사 전산센터를 연구원 신축 건물로 이전하기로 하고 안전성 확보를 위해 버스덕트 설치를 설계에 반영했다.

그러나 전력 전송설비를 담당했던 LX 소속 전기감독자가 지난해 초 바뀐 직후 설계 변경이 추진됐다. 새로운 담당자 K씨는 버스덕트 방식을 케이블로 바꾸고 납품업체를 교체하기로 본사 승인을 받아 신축 공사 발주자인 공간정보연구원에 변경 내용을 통보했다. LX측은 공법 변경 이유에 대해 예산절감과 시공 불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사는 공법과 업체 변경이 결정될 때까지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A사 대표는 "변경 과정에 협의는 전혀 없었다"며 "신기술인 버스덕트가 케이블에 비해 비용 차이는 있지만 유지 보수와 안전 문제에서 월등한 데다 이미 1년 전 조달청에서 충분한 협의와 심의를 거쳐 선정된 공법을 시공을 앞둔 시점에 돌연 바꿔 물품을 준비해야 할 단계에 날벼락을 맞았다"고 성토했다.

설계 변경 과정도 석연찮다. A사 대표는 "LX측이 예산 절감을 가장 큰 변경 이유로 들었지만 정작 예산을 줄여야 할 당사자인 발주자나 책임 시공·감리를 맡은 CM(건설사업관리)단이 아닌 공사 하청을 맡은 건설업체 요청으로 진행됐다는 점이 LX와 CM단, 건설업체가 짜고 변경을 추진했다는 의혹이 든다"고 지적했다.

LX 관계자는 이에 대해 "2년 전 당시 전산센터에서 필요한 전력 용량이 최종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설계가 확정됐으나 이후 공사 진행 중에 용량이 20%가량 줄고 현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방법을 찾은 것"이라며 "아직 새로운 업체와 계약이 이뤄지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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