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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삼남매 13년째 '기부 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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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삼남매 13년째 '기부 선행'

입력
2021.01.19 16:42
수정
2021.01.19 16:5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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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이·태이·현준 남매 용돈 등 모아
무안군에 장학금 등 1,800만원 전달


19일 오전 전남 무안군청 군수실에서 이가이(맨 오른쪽)·현준 남매가 무안승달장학회에 장학금 215만3,000원을 기탁하고 김산(오른쪽에서 두번째) 무안군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무안군 제공

19일 오전 전남 무안군청 군수실에서 이가이(맨 오른쪽)·현준 남매가 무안승달장학회에 장학금 215만3,000원을 기탁하고 김산(오른쪽에서 두번째) 무안군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무안군 제공


전남 목포에 사는 이가이(21)·태이(18)·현준(13) 삼남매가 13년째 기부금과 장학금 기탁 등 나눔사랑을 실천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가이씨와 현준군은 19일 전남 무안군청을 찾아 무안승달장학회에 215만3,000원을 전달했다.

삼남매의 장학금 기부는 5년전인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목포대에 재학중인 가이씨가 고교시절 부정청탁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에 저촉돼 학교기부가 불가능하자 무안승달장학회에 100만원 기탁한 걸 시작으로, 동생들까지 동참해 현재 865만3,000원이나 기부하게 됐다.

이들은 꾸준히 용돈을 모아 1년에 한두 차례 전달했다. 이번 장학금도 가이씨 용돈과 현준군이 초등학교 6년간 저축한 돈을 기탁한 것이다. 가이씨는 "어릴 때 할머니의 양로원·고아원 등 복지시설 자원봉사활동을 따라 다니면서 보고 느낀 점이 많았다"면서 "저보다 어려운 친구들을 도와주고 싶어 시작했는데 자연스럽게 동생들도 함께 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삼남매는 지난 2009년부터 3만원씩 목포 한 예능지역아동센터의 첫 기부를 시작, 학창시절 받았던 장학금도 아동센터에 기탁하는 등 13년째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태이양은 자신의 장학금과 용돈 300만원을 2019년 모교인 목포 서부초등학교에 교육용 소화기 구입비로 전달했고, 지난해 4월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소년소녀가장을 위한 휴대용 손소독재 300개도 무안군에 기탁했다. 이처럼 삼남매가 지금까지 전달한 기부금은 모두 1,800여만원에 이른다.

김산 무안군수는 이날 장학금 기탁식에서 "먹고 쓰고 싶은 것이 많은 청소년들이 그 마음을 절제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내민 기탁금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어른들도 하기 힘든 일을 삼남매가 해오고 있어 자랑스럽다"고 격려했다.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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