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주택매매 127만채로 사상 최대
서울 아파트 증여도 2만3,675채 신기록
전월세 거래량 200만건 이상
지난해 주택 매매량이 사상 최대로 치솟았고, 특히 서울에서 매매된 아파트 세 채 중 한 채는 30대가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급등에 따른 젊은층의 '패닉 바잉'(공포 매수)이 숫자로 확인된 셈이다.
19일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매매된 주택은 127만9,305채였다. 이는 전년 대비 58.9% 늘어난 수치이자,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6년 이후 최대다.
아파트 외 주택은 32.7% 증가에 그쳤지만 아파트 거래가 대폭 늘어나며 전체 매매량을 부풀렸다. 지난해 매매된 전국 아파트는 93만4,078채로, 2019년에 비해 71.4% 증가했다. 역시 통계 작성 이후 최대다.
이 중 서울에서 매매된 아파트는 9만3,784채로, 전 연령대를 통틀어 30대가 가장 많은 3만1,372채(33.5%)를 매입했다. 전년 대비 연령대별 구매 비율은 4.6%포인트 상승했다. 주택 시장에서 가장 구매력이 높은 40대는 이보다 5,568채가 적은 2만5,804채(27.5%)에 그쳤다. 40대는 2019년에도 2위였지만 당시엔 30대와의 차이가 129채에 불과했다.
부동산 업계에선 '패닉 바잉' 여파로 풀이한다. 집값이 급등하면서 더 늦기 전에 내 집을 장만하려는 사회 초년생들의 구매가 거래량 상승을 이끌었단 분석이다. 30대는 물론이고 20대 이하 구매 비율(3.9%)까지 전년보다 0.9%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엔 증여도 크게 늘었다. 보유세율과 양도소득세율이 오는 6월 인상되기 전 세부담을 회피하려는 다주택자가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증여된 서울 아파트는 2만3,675채로, 전체 거래 대비 14.2%를 차지했다. 전년에 비해 4.5%포인트 높아지면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6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지역별 매매량은 세종에서 가장 많이 늘었다. 지난해 세종에서 매매된 주택은 1만3,543채로, 전년 대비 124.3% 폭등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세종 행정수도 이전을 천명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도 같은 기간 10만9,139채가 거래되면서 전년보다 거래량이 102.5% 늘어났다.
매매와 더불어 전월세 거래량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지난해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218만9,631건으로 전년 대비 12.0% 증가했다. 이 중에서 월세 비율은 40.5%로, 전년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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