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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2002 멤버 K리그 입성, 팬들에 보답할 기회”

입력
2021.01.19 15:1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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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카타르서 클럽월드컵 첫 경기

편집자주

2021 시즌 준비를 위해 국내에서 구슬땀 흘리는 K리그 구성원들의 다짐과 목표, 그리고 팬들을 향한 목소리를 전합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이 19일 동계전지훈련지인 경남 통영시 산청스포츠타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통영=김형준 기자

홍명보 울산 감독이 19일 동계전지훈련지인 경남 통영시 산청스포츠타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통영=김형준 기자


2002 한일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 주장을 맡아 4강 신화를 이끈 홍명보(52)가 2021시즌 울산 사령탑으로 K리그 무대에 돌아왔다. 1992년 포항에서 선수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지 약 30년 만에 감독으로 K리거 인생 2막을 연 셈이다. 한 해 전부터 K리그 무대에서 자신의 지도 철학을 펼치고 있는 김남일(성남)과 설기현(경남), 그리고 같은 해 대전과 전북에서 각각 감독과 골키퍼코치로 새 출발하는 이민성, 이운재 등 2002 멤버들과 함께 K리그 흥행에 불을 지필 예정이다.

2021년엔 또 ‘초롱이’ 이영표가 강원 대표이사를 맡아 행정가로 새 출발하고, ‘산소탱크’ 박지성은 전북 클럽 어드바이저로 위촉되면서 ‘2002 레전드’들의 귀환으로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울산의 전지훈련지인 경남 통영시에서 18일 만난 홍 감독은 “2002 월드컵 무대를 통해 해외진출을 하고 본인의 명예도 쌓은 선수들이 K리그를 위해 현장에서든 행정에서든 질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면 굉장히 좋은 일”이라면서 “나 역시도 현장에 돌아와 팀이나 리그 전체가 조금 더 조명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든 것 같아 기쁘다”고 밝혔다.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LA갤럭시에서 2004년 현역 생활을 마친 그는 이듬해 축구대표팀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 2008 베이징올림픽 대표팀 코치를 거쳐 첫 지휘봉을 잡은 2012 런던올림픽 무대에선 한국 축구역사상 첫 동메달의 쾌거를 이뤘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4 브라질월드컵 사령탑을 지낸 뒤 중국 프로축구 무대를 경험한 그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한축구협회 전무를 맡아 행정가로도 활약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이 19일 동계전지훈련지인 경남 통영시 산청스포츠타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통영=김형준 기자

홍명보 울산 감독이 19일 동계전지훈련지인 경남 통영시 산청스포츠타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통영=김형준 기자


K리그 강호 울산을 이끌게 된 그는 “대표팀의 경우 단기간 안에 많은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프로팀은 긴 호흡으로 고민하고 많은 이들과 충분히 문제를 공유해가며 해결할 수 있다”며 “또 행정을 할 땐 이따금씩 사회나 축구계 전체를 향한 메시지를 누군가를 거쳐 전달했다면, 이젠 우리 팀, 울산 팬들과 직접 소통할 기회를 얻었다”며 '전직'들과 비교해 장점을 들었다.

홍 감독은 “K리그의 경쟁력은 젊은 선수들의 약진”이라면서 한국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막강한 자금을 투입했던 중국, 일본에 밀리지 않는 저력으로 “유소년을 성장시키는 노하우가 생겼다고 보고, 나 또한 울산에 있는 유소년 선수들을 어떻게 성장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수년 사이 지도자 연령층이 눈에 띄게 낮아진 데 따른 변화로 지도자와 선수의 소통이 원활해진다는 점은 큰 강점”이라면서 “소통은 사회적인 이슈이기도 한데, 나 역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후 선수들과의 소통을 우선시 해왔다”고 밝혔다.

2003년 울산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호(37) 플레잉코치를 영입한 것 또한 선수와 지도자들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해줄 구성원이 필요해서다. 홍 감독은 “이호 코치가 선수들의 편에 서서 의견을 많이 듣고 전달해줬으면 좋겠다”며 “선수들이 지도자들의 결정에 무조건 따르는 게 아니라 스스로 판단하고 편하게 의견을 전하는 시스템이 갖춰진다면, 울산에 있는 동안 행복하게 축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이 19일 동계전지훈련지인 경남 통영시 산청스포츠타운에서 훈련을 지시하고 있다. 통영=김형준 기자

홍명보 울산 감독이 19일 동계전지훈련지인 경남 통영시 산청스포츠타운에서 훈련을 지시하고 있다. 통영=김형준 기자


홍 감독은 현역 시절 국내 클럽 가운데 유일하게 몸담았던 포항과 이제는 라이벌전인 ‘동해안 더비’를 펼쳐야 하는 얄궂은 운명도 맞았다. 포항 스틸야드 원정벤치석에 앉게 될 그는 “현역 때는 스틸야드에서 상대팀이 아무것도 못하고 간 기억이 많았는데, 내가 그 상대편이 됐다”며 “원정팀 벤치 맞은편엔 해병대가 앉아 응원하는데 그분들 앞에 앉아있어야 한다니 기분이 묘할 것 같긴 하다”며 친정팀과 매치를 그려보기도 했다.

홍 감독의 울산 감독 데뷔전은 다음달 1일 카타르 도하에서 개막하는 2021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무대가 될 예정이다. 오는 29일 출국하는 울산은 다음달 4일 첫 경기를 펼친다. 이청용(33) 등 일부 핵심 선수들이 컨디션 회복 등의 이유로 불참하는 점이 아쉽지만 홍 감독은 “갈 수 있는 한 높은 곳까지 올라가고 싶다”며 “3년의 계약기간 동안 젊고 균형 잡힌 팀으로 만들고, 우승에 대한 갈증도 확실히 풀고 싶다”고 각오했다.

통영=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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