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조만간 개각을 단행한다. 이르면 20일 4, 5개 부처 장관을 교체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신년사 발표(11일) 신년 기자회견(18일)에 이어 인적 쇄신까지 조속히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연말 추미애·윤석열 갈등으로 흔들린 국정 동력을 회복, 정권을 본 궤도에 돌려 놓기 위해서다.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굳힌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교체 발표 시점만 남았다. 후임으로는 청와대 일자리수석을 지낸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강성천 현 중기부 차관이 거명되고,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의 이름도 나온다.
이 밖에 1년 6개월 이상 장관직을 수행한 장수 장관들이 주로 인사 대상에 올라 있다. 취임 2년을 넘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역시 교체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많은 가운데,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조정식 의원이 후임 후보로 꾸준히 거론된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바뀌면 농민운동가 출신인 김현권 전 민주당 의원이 내각으로 옮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의 인사 가능성도 오르내린다. 문 대통령은 '여성 장관 30%' 공약을 지키기 위해 여성 후보자들을 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 해수부 장관에는 국내 최초 여성 조선공학 박사인 이연승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이 검증 대상에 포함 된 것으로 전해진다. 부산 출신인 전재수 민주당 의원도 후보로 꼽힌다.
문체부 장관은 여성 후보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가 여권에서 흘러 나온다. 이에 나종민 전 문체부 1차관, 배기동 전 국립박물관장 등의 이름이 거명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각각 4개 부처와 2개 부처 장관을 교체했다. 이번에 4, 5개 부처 장관을 바꾸면 전체 부처(18개)의 절반 이상이 새 얼굴로 현 정권 집권 5년차를 맞이하게 된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대권 도전을 위해 머지 않은 시기에 물러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 이후 소폭의 추가 인사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까지 바꿔 경제팀을 쇄신할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히 살아 있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교체 가능성도 가라앉지 않았다. 후임으로는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 발탁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 변수가 있어 유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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