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규명에 수거·처리도 비상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 수거·처리
매년 봄철만 되면 제주 해안를 뒤덮는 ‘바다의 불청객’ 괭생이모자반이 올해는 예년보다 수개월이나 빨리 찾아와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 제주시는 괭생이모자반이 예년보다 이른 시기인 지난 14일부터 제주시 전 연안에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18일 밝혔다. 실제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해안에서 월정리 해수욕장에 이르는 해안에는 많은 양의 괭생이모자반이 밀려와 백사장 등을 가득 뒤덮고 있다.
괭생이모자반의 경우 주로 성장시기인 봄부터 여름 사이 남서풍을 타고 제주 해안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분석돼 왔는데, 올해는 예년보다 2∼3개월이나 앞서 겨울철부터 몰려오고 있다.
괭생이모자반은 해안에 쌓여 미관을 해치고 악취를 풍길 뿐만 아니라, 어장과 양식장 그물에 달라붙어 시설을 파손시키거나 어선 스크루에 감겨 조업과 항해에 지장을 주는 등 불청객 취급을 받고 있다. 중국 해역에서 밀려와 최대 5m까지 자라는 괭생이모자반은 제주지역 전통음식 몸국의 재료인 참모자반과 달리 식용으로 쓸 수 없어서 거름으로 사용되거나 매립 처리하고 있다.
행정당국이 매해 많은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수거작업에 나서고 있으나, 그 양이 엄청나고 처리비용도 만만치 않아 골치를 앓고 있다. 연도별 처리량를 보면 2017년 4,363톤, 2018년 2,087톤, 2019년 860톤 등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4,395톤을 수거·처리했으며, 올해에는 때 이른 습격으로 더 많은 양의 괭생이모자반 유입 가능성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는 때 이른 괭생이모자반의 습격에 대응하기 위해 해상·연안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한국어촌어항공단 등 유관기관과 협조체계를 구축해 수거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시는 또 해양수산부 등 관계 기관과 협조해 괭생이모자반 유입이 예년보다 빠른 이유도 조사할 계획이다.
또 수거되는 괭생이모자반의 퇴비화를 위해 퇴비로 사용할 농가에 대한 수요 조사를 실시한다. 괭생이모자반의 퇴비 사용을 희망하는 농가 소유자는 읍·면·동주민센터와 제주시 해양수산과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시 관계자는 “괭생이모자반의 대량 유입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어민과 해안 인근 자영업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적극 대처하고, 유입이 끝날 때까지 수거처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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