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졸업식, 성수기 판로 실종
충남도, 꽃 소비 촉진 안간힘

양승조(가운데) 충남지사가 18일 예산 신양면 화훼단지를 방문, 농가의 어려움을 듣고 있다. 충남도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감염증의 장기화로 각급 학교 졸업식의 비대면 전환 등으로 꽃 소비 감소와 가격 급락으로 화훼농가와 꽃집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8일 충남도에 따르면 국화와 프리지아 등 도내 생산 꽃의 화훼공판장 경매 시세는 지난해보다 20∼50% 가량 하락했다.
국화꽃 경락가격은 코로나19 이전인 지난해 1월 둘째 주 10개 묶음 1속이 2,719원 이었으나 올해 1월 둘째 주 가격이 2,145원으로 21% 떨어졌다.
프리지아 쏠레이 가격도 지난해 3,437원에서 올해 2,112원으로 39%, 옐로우가 2,645원에서 1,885원으로 29% 하락했다.
화훼류 수출도 함께 급감, 소비 부진을 털어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화훼류 수출은 58만3,000달러로, 2019년 134만6,000달러 보다 45.1% 줄었다.
꽃집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도내 초·중·고교 727곳 중 78%(527곳)가 이달 중 졸업식을 치르지만 모두 온라인 생중계 또는 학급별 소규모 졸업식으로 대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졸업식 특수를 기대했던 꽃집들은 지난해에 이은 영업부진으로 도산위기에 놓였다.
예산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최모(31) 씨는 “꽃값이 평소보다 절반으로 내렸는데도 사는 사람이 없어 가게 운영비조차 감당하기 어려울 지경”이라며 하소연했다.
이에 도는 꽃 소비 촉진 대책을 내놓았다.
우선 도청부터 ‘원-테이블 원-플라워’를 시작했다. 생일을 맞은 직원에게 꽃바구니 선물하기 등 생활 속 화훼류 소비 활성화에 나섰다. 또한 유명 온라인 쇼핑몰 입점 등 새로운 시장 개척도 지원키로 했다.
화훼생산기반 경쟁력 강화 사업으로 17억원을, 화훼류 신 수출 전략 품목 육성 사업으로 3억8,900만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도내 화훼류는 정상적으로 생산·출하되고 있으나 졸업식 등이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각종 행사가 사회적거리두기로 인한 취소로 소비가 줄고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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