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 셀트리온 4% 대 급락
개인 매수세도 크게 주춤...조정장 신호
코스피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법정구속 소식에 휘청이며 큰폭으로 하락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나홀로 매수세'가 이날도 이어진데다, 2거래일 연속 지수가 하락하면서 본격적인 조정장에 돌입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71.97포인트(2.33%) 떨어진 3,013.93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0월 30일(-2.56%) 이후 최대 하락폭이며, 지난주 금요일(-2.03%)에 이어 2거래일 연속 2%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장 초반만 해도 1% 안팎의 약세를 보이던 코스피는 오후 들어 이재용 부회장 법정 구속 소식에 급락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장중 8만4,100원까지 하락하고 삼성물산과 삼성SDI, 삼성생명 등 삼성그룹주가 동반 약세를 기록하자 코스피 전체가 3,000선 초반대까지 밀려났다. 다만 이후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가 다시 3,010대로 올라갔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25%를 쥐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14% 떨어진 8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그룹 시가총액은 이날 하루에만 23조원 증발했다.
이날 오후 늦게까지 강세를 보이던 셀트리온도 오후 3시쯤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에 대한 식약처 자문단 검증 결과가 공개된 후 급락했다. 자문단이 임상 3상 전제로 항체치료제 허가를 권고하면서 치료제 조기 시판을 기대했던 투자 심리가 크게 꺾였다.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 대비 4.56% 떨어진 31만 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들의 매수세도 크게 꺾였다. 전 거래일만 해도 2조원 가까이 매수하던 개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5,140억원을 매수하는 데 그쳤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090억원, 2,790억원가량을 팔았다. 기관투자자들은 7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가며 올해 들어서만 11조원에 가까운 주식을 팔아치웠다.
코스피가 2거래일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자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조정장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코스피 급락 영향으로 금융투자협회 14일 집계 기준 미수거래 계좌의 반대매매 규모가 387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세계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27일 이후 12년여 만의 최대치에 해당한다.
다만 이재용 부회장 구속 등의 악재에도 코스피가 3,000선을 지켜내자 아직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지수가 많이 올라온 상황에서 이 부회장 실형 이슈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라며 "다음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국내 기업들의 실적발표 시즌이 지나면서 안정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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