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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잇비' 음반 만든 전설적 프로듀서, 여배우 살인죄 수감 중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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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잇비' 음반 만든 전설적 프로듀서, 여배우 살인죄 수감 중 사망

입력
2021.01.18 13:00
수정
2021.01.1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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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터 사운드' 창시자 필 스펙터… 코로나說

여배우 살해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 받고 복역하던 중 16일 사망한 유명 레코드 프로듀서 필 스펙터. 사진은 스펙터의 1989년 당시 모습. AP 연합뉴스

여배우 살해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 받고 복역하던 중 16일 사망한 유명 레코드 프로듀서 필 스펙터. 사진은 스펙터의 1989년 당시 모습. AP 연합뉴스

영국 록밴드 비틀스의 ‘렛잇비’ 음반을 만든 전설적 레코드 프로듀서 필 스펙터가 81세를 일기로 숨졌다. 그는 미국 할리우드 여배우 라나 클락슨을 살해한 죄로 11년째 복역 중이었다.

17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스펙터는 전날 미 캘리포니아주(州)에서 사망했다. 그는 2003년 여배우 라나 클락슨을 죽인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 받은 뒤 2009년부터 수감돼 있었다. 교정 당국은 그가 자연사했다고 전했고, 정확한 사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죽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1939년 뉴욕 브롱크스에서 태어난 스펙터는 10대 시절 결성한 밴드 ‘테디 베어스’의 음반으로 500만장의 판매고를 올리고 빌보드 핫100 1위를 기록하는 초대형 히트를 기록한 뒤 작곡가ㆍ프로듀서로 전향했고, 1960년대 다수 히트곡을 만들며 레코드 업계에 이름이 알렸다.

스펙터가 일반인에게도 유명해진 건 1970년 발표된 비틀스의 마지막 스튜디오 앨범 ‘렛잇비’를 제작하면서부터다. 이후 그는 비틀스 멤버 존 레넌, 조지 해리슨의 솔로 앨범을 제작하며 명성을 이어 나갔다. 레넌의 대표곡인 ‘이매진’도 스펙터가 레넌과 함께 만든 곡이다. 그가 프로듀싱한 해리슨의 앨범 ‘콘서트 포 방글라데시’는 1973년 그래미 올해의 음반상을 수상했다.

그를 1960년대 최고의 음반 제작자로 자리매김하게 해 준 건 편집 기법 ‘월 오브 사운드’(Wall of Sound)다. 스튜디오 녹음 과정에서 개별 악기 연주를 따로 녹음한 뒤 층을 쌓아올리듯 소리들을 포개 관현악단 연주처럼 사운드를 풍성하게 만드는 이 기법은 미국 록밴드 비치보이스, 스웨덴 팝그룹 등 유명 뮤지션들에게 영향을 미쳤고, ‘스펙터 사운드’로도 불린다.

1980년대 이후 사실상 은퇴 상태였던 스펙터는 2003년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발생한 여배우 클락슨 사망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돼 체포됐다. 그는 클락슨이 자살했다고 주장했지만 2009년 2급 살인 혐의가 유죄로 인정됐고 최소 19년형이 선고됐다.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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