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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기자회견 족보' 훑은 문 대통령, 사면·윤석열 등 '정면 돌파'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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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기자회견 족보' 훑은 문 대통령, 사면·윤석열 등 '정면 돌파' 할 듯

입력
2021.01.17 15:00
수정
2021.01.17 15:3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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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0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요청하는 기자를 지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0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요청하는 기자를 지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 18일 진행된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와 같은 '초민감 질문'이 100분 동안 문 대통령 앞에 쏟아진다. 취임 후 처음으로 부동산 문제에 대해 사과하는 등 올 들어 민심과 여론에 적극 반응해온 모습에 비춰볼 때, 원론적 수준의 답변보다는 비교적 분명한 입장을 밝히는 식으로 국민과 '진짜 소통'을 할 것이란 관측이 청와대 안팎에서 나온다.

17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앞둔 주말 동안 별도의 공개 일정을 수행하지 않았다. '예상 질문지'를 바탕으로 막바지 점검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기자들이 어떤 질문을 할 지 문 대통령은 사전에 알 수 없지만, 참모들은 '나올 법한' 질문들을 추려 사전에 보고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워낙 현안을 잘 알고 있다. 어떻게 답변하실지에 대한 구상은 마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일종의 '족보'라 할 수 있는 예상 질문지에는 여러 민감한 현안이 담겼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주도해 온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과정에서 문 대통령과 어떠한 논의가 오갔나', '윤 총장이 유력한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데 대한 입장은 어떤가' 등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도입 및 접종에 대한 관심이 커진 만큼, 문 대통령의 백신 접종 계획에 대한 질문도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

참모들이 '모범 답안'을 준비하기는 했지만, 문 대통령이 그것을 그대로 읊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전언이다. 또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과거 사례에 비춰보면 문 대통령은 '준비된 답안'을 그대로 읽는 분이 아니다"며 "이번에도 자신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전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청와대 내부에서는 "논란의 소지가 있더라도 문 대통령이 여러 현안에 대해 분명한 입장과 태도를 취하실 것 같다"는 관측이 비중 있게 흘러 나온다. 청와대의 최근 기조가 '더 많이 소통하자, 국민의 목소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자'는 쪽으로 변한 것도 문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뚜렷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들이 15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2021 신년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뉴시스

청와대 관계자들이 15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2021 신년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뉴시스

이번 기자회견은 취임 후 처음으로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 문 대통령과 대면하는 기자는 20명으로 제한한다. 다른 100명의 기자는 인터넷 동시 연결로 문 대통령과 만난다. 이에 청와대는 '랜선 기자회견'이 지장 없이 이뤄지도록 인터넷 접속이 원활하게 되는지, 영상과 음향 상 결함은 없는지 등을 꼼꼼히 챙기느라 청와대는 주말 내내 분주했다. 청와대는 사흘 동안 총 4차례의 리허설을 진행하는데, 기자회견 2시간 전까지 리허설이 예정돼있다.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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