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살해 후 "딸 죽었다" 119 신고
극단적 선택 시도 쓰러진 채 발견
생활고를 비관해 여덟살 딸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40대 A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3시 27분쯤 인천 미추홀구 주택에서 친딸인 B양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과 119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B양은 숨진 상태였고, A씨는 화장실 바닥에 쓰러진 상태로 발견됐다.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고, 전날 밤 긴급체포됐다.
A씨는 B양을 살해한 뒤 119에 전화해 "딸이 죽었다"고 신고했다. 이후 화장실 바닥에 이불과 옷가지를 모아놓고 불을 지른 뒤 흉기로 자신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B양의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A씨는 경찰에 "생활고를 겪는 처지를 비관해 딸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A씨가 기초수급자인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A씨는 남편과 6개월 전부터 따로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조만간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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