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4일 저녁 제8차 노동당 대회 기념 열병식을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김일성 생일(4월15일), 당 창건 기념일(10월10일) 노동당 대회 등 주요 행사에 맞춰 군의 사기진작을 위해 대규모 열병식을 해 왔다.
정부 소식통과 북한 전문 NK뉴스는 북한이 이날 오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NK뉴스는 이날 소식통을 이용해 “14일 저녁 군용기 편대가 김일성광장 상공을 비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열병식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군 관계자도 “우리 군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김 위원장이 전날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당대회 기념공연을 관람할 만큼 열병식도 참석해 군을 사열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8차 노동당 대회는 12일 ‘7박8일’ 일정으로 마무리 됐지만 폐막을 알리는 열병식은 감감무소식이었다. 합동참모본부가 11일 “북한이 전날 김일성광장에서 심야 열병식을 개최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발표했지만, 이후 북한에서 열병식 개최 보도가 나오지 않아 ‘예행연습’이었다는 데 무게가 실렸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열병식을 정밀 추적했다’는 합참을 향해 “특등 머저리들”(13일 담화)이라고 맹비난하는 일도 있었다. 최근 평양에 눈이 내려 열병식이 늦어졌다는 관측도 있다.
북한의 ‘저녁 열병식’은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이어 두 번째다. 현재 북한군 동계훈련이 실시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열병식 규모는 10월보다 축소됐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은 당대회에서 ‘국가 방위력을 강화한다’고 천명했다. 지난 10월 공개하지 않은 신형 무기가 베일을 벗을지도 주목된다. 이는 북한이 열병식 영상을 공개해야 알 수 있지만, 조선중앙TV가 이번 당대회 일정을 하루 시차를 두고 보도해온 점을 고려하면 열병식 영상도 15일 녹화 중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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