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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식 상생...중소기업 수출 물량 선박에 같이 실어준다

입력
2021.01.14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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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적배선 시스템' 이달 중 본격 가동

포항제철소 제3부두에서 선박에 철강제품을 선적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항제철소 제3부두에서 선박에 철강제품을 선적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는 수출 선박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고객사를 위해 개발한 ‘합적배선 시스템’을 이달 중 본격적으로 가동한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9월부터 시범 운영 중인 이 시스템은 고객사의 소량 화물을 포스코 수출 물량과 함께 선적해 주는 것이다.

포스코는 수출 물량이 적은 중소 고객사들이 선박을 제때 확보하는게 쉽지 않아 납기 준수가 어렵고, 상대적으로 높은 운임을 지불해야 해 수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어려움을 파악해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고객사는 시스템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합적이 가능한 선박 조회부터 신청까지 가능하다. 대부분 중소기업이라 기존에는 합적을 위해 대형 화주나 선사에 수시로 선적 일정을 확인하고 부탁을 해야 했다.

시범운영 기간 동안 이 시스템을 통해 42개 중소 고객사들이 5만6,000톤을 합적하며 총 11억원 가량의 물류비를 절감했다. 철강재를 가공해 수출하는 한금 오필석 대표는 “이전보다 낮은 가격으로 포스코와 동일한 수준의 운송 품질 서비스를 적기에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며 “월 1, 2회 주기적으로 선적할 수 있고 선적량이 적어도 합적이 가능해 안정적이고 경쟁력 있는 수출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합적배선 시스템은 중소 고객사뿐 아니라 포스코와 선사 등 물류 밸류체인 전체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효과도 있다. 선사는 추가 물량 유치로 매출이 증대되고 부족한 물량을 채우기 위해 타 부두로 이동할 필요가 없어 운송 비용이 절감된다. 포스코는 화물의 선적수량이 계약수량보다 부족해 발생하는 부적운임을 최소화할 수도 있다.

포스코는 합적배선 시스템 본격 오픈을 앞두고 고객사들을 방문해 시스템 사용방법 및 물류 솔루션 컨설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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