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실용
◇억척의 기원
최현숙 지음. 배움에 대한 목마름, 시집살이, 남편의 외도 혹은 폭력, 자식들 뒷바라지 등 60년 남짓의 생애를 가득 채운 농촌 여성들의 역경을 다뤘다. 책은 그들이 ‘억척’스러워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보여준다. 이는 개인사를 넘어 한국 사회의 질곡과 맞닿아있다. 저자는 10여 년 동안 밀도 높은 구술생애사를 선보여왔다. 이번에는 여성들이 세상과 싸워 살아남기 위한 흔적과 생생한 증언을 담아냈다. 글항아리·352쪽·1만8,000원
◇첨단?유산
고려대 공과대학 기획. 역사와 과학의 만남을 위해 고려대 인문대학과 공과대학 교수진이 모였다. 여기에 문화유산 현장 전문가들도 합세해 ‘첨단’과 ‘유산’이라는 대척점을 하나로 묶어냈다. 그 시대 사람들의 욕구와 기술이 담겨 있는 전통유산을 해부해 새로운 지식과 사유 방식을 제시한다. 가령 1장에서는 조선 회화의 정수로 평가받는 ‘동궐도’와 현대 첨단 기술인 ‘드론’이라는 낯선 연결을 통해 인간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조망한다. 동아시아·392쪽·2만2,000원
◇과학 산책, 자연과학의 변주곡
교양과학연구회 지음. 과학은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하지만 파국의 길로 이끌 수도 있는 양날의 칼을 가졌다. 과학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과학적 소양을 심어주는 책이다. 교육 현장에서 과학의 대중화에 힘쓰는 18명의 자연과학 전문가들이 모여 자연과학의 핵심 이론을 소개하고, 과학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과학이 발견한 자연에 대한 새로운 이해는 일반 대중에게 과학의 참모습을 보여준다. 청아출판사·448쪽·2만원
◇생명이란 무엇인가
폴 너스 지음. 이한음 옮김.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폴 너스의 저작. 그동안 생물학에서 생명을 정의하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았고, 생명이 무엇인지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거대한 과제이다. 폴 너스는 이 책에서 그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생물학의 5가지 개념을 토대로 생명의 정의를 시도하는 이 책은 단순히 개념 설명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과학자들이 무엇을 연구하고, 어떻게 발견의 순간을 맞이하는지를 생생하게 포착한다. 까치·226쪽·1만6,000원
◇위험한 법철학
스미요시 마사미 지음. 책/사/소 옮김. “법률은 세계를 돌아가게 하는 시스템들 중 하나에 불과하다.” ‘법치주의’라는 말이 일상어처럼 쓰이고, 법을 진리처럼 받드는 세상에 저자가 던지는 명제다. 일본 아오야마가쿠인 대학의 인기 강의를 기반으로 한 이 책은 법에만 맡길 수 없는 인간의 다양한 ‘살아가게 하는 힘’을 깨닫게 한다. ‘정의’ ‘권리와 의무’ ‘자유’ ‘평등’ 등 크게 열한 가지 장으로 분류하고 각각의 에피소드를 제시하면서 흥미로운 법찰학을 전개한다. 들녘·327쪽·1만7,000원
◇치킨에는 진화의 역사가 있다
가와카미 가즈토 지음. 김소연 옮김. 재치 있고 유머 있는 글쓰기로 한국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일본의 조류학자 가와카미 가즈토의 신작.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닭고기를 통해 조류에 대한 이해와 함께 진화의 역사를 논한다. 닭가슴살, 날개, 넓적다리, 심장과 모래주머니에 이르기까지, 닭의 전 부위를 살펴보며 조류에 관한 재미있는 상식과 더불어 위트 있는 글쓰기는 한층 더 책을 매력있게 만든다. 문예출판사·272쪽·1만5,000원
◇일본인들이 증언하는 한일역전
이명찬 지음. “한일 간 힘의 관계가 역전된다”고 선언하는 이 책은 자칫 ‘국뽕’처럼 보일 수 있지만 철저히 일본인들의 증언과 자료를 토대로 한다. 일본 국내 정치에 정통한 이명찬 박사는 10년 넘게 경험한 일본 유학 시절과 2019년 일본 방문학자 시절의 느낌을 바탕으로 현재 한일관계와 일본의 실상을 낱낱이 파헤쳤다. 뿐만 아니라 정확한 통계와 자료를 바탕으로 한 이 책은 ‘한일역전’이 슬로건이 아니라 과학적 예측이라고 말한다. 서울셀렉션·400쪽·2만2,000원
◇굉장한 것들의 세계
매슈 D. 러플랜트 지음. 하윤숙 옮김. 가장 크고, 빠르고, 치명적인 ‘극한 생물’만을 담았다. 기자이자 언론학과 교수인 저자는 12개국 이상을 누비며 보도한 경륜을 바탕으로 놀라운 생물들을 취재했다. 다양한 기준에서 극한의 진화를 보여주는 최상의 생명체는 어떤 것인지, 모든 면에서 인간보다 더 ‘굉장한’ 생물들에게 인류는 무엇을 배워야할지를 담은 대중 과학서이다. 또한 저자는 자신의 본업을 살려 방대한 논문, 영상, 도서 등을 조사해 최첨단 지식으로 무장했다. 북트리거·524쪽·2만2,000원
◇1%가 아닌 99%를 위한 경제
폴 애들러 지음. 한은경·김윤진 옮김. 벼랑 끝에 내몰린 자본주의의 대안으로 민주사회주의를 제시하다. 저자가 말하는 민주사회주의는 그 어떤 자본주의 모델과 다르다. 그의 모델은 대기업이 전략 경영으로 효율과 참여를 끌어올리듯이 국가가 직접 기업을 운영하고 일자리를 보장해 효율과 공공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모델을 국가 경제에 적용하면 자본주의의 폐해를 이겨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21세기북스·376쪽·2만원
◇쉽게 믿는 자들의 민주주의
제랄드 브로네르 지음. 김수진 옮김. 우리는 왜 가짜뉴스에 현혹되는가. 가짜 뉴스의 작동 원리를 정확히 짚어낸 교양사회학 베스트셀러. 저자는 자유로운 정보 접근과 집단 지성이 향할거라 믿은 민주주의 꿈은 부서지고, 상상과 날조, 명백한 거짓말이 대중의 지지를 얻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한다. 프랑스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이 책은 가짜 뉴스가 시민을 ‘잘 속는 사람’으로 만들고 ‘믿는 것’과 ‘아는 것’이 뒤엉켜 진실을 가리는 현실을 분석한다. 책세상·400쪽·1만7,000원
◇권력 쟁탈 3,000년
조너선 홀스래그 지음. 오윤성 옮김. 인간은 역사 이래 평화를 꿈꾸지 않은 적이 없지만, 전쟁은 늘 곁에 있었다. 평화라는 이상이 전쟁이라는 현실에 번번이 밀려나는 이유에 대해 파헤친 책. 저자는 철기 시대부터 현대에 걸친 3,000년의 전쟁과 평화의 역사를 들여다보며, 나라와 민족 간에 전쟁이 벌어지는 다양한 원인을 탐색한다. 또한 피할 수 없는 근본 질문을 던진다. “상업과 무역은 정말 국제 평화를 증진할까?” “민주주의와 참여가 전쟁을 예방할 수 있는가?” 우리나라 역시 휴전 상태가 지속되는 만큼 전쟁의 역학을 소개한 이 책은 큰 울림을 가져다준다. 북트리거·632쪽·3만7,000원
◇미국 외교의 거대한 환상
존 J. 미어샤이머 지음. 이춘근 옮김. 국제정치학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저자는 냉전 종식 이후 패권국인 미국이 지난 30여 년 동안 추진해온 자유주의적 패권 정책에 초점을 맞춘다. 자유주의적 패권 정책의 동기가 무엇이고 왜 실패할 수밖에 없는지, 다가오는 세계에서 미국의 외교정책은 어디로 가야하는지 저자는 자신의 견해를 피력한다. 또한 한국어판 서문에서 저자는 한미동맹이 자유주의적 패권 정책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와 함께 한미동맹의 미래를 진단한다. 김앤김북스·472쪽·1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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