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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스타트업 투자에서도 '도전 기피'...한국 투자액 38%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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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스타트업 투자에서도 '도전 기피'...한국 투자액 38% 급감

입력
2021.01.1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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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생태계 갖춘 북미지역 투자 늘어?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안 지역은 감소

12알(현지시간) 인도의 방갈로레 국제공항에 코로나19 백신이 도착해 옮겨지고 있다. EPA 연합뉴스

12알(현지시간) 인도의 방갈로레 국제공항에 코로나19 백신이 도착해 옮겨지고 있다. EPA 연합뉴스

과감한 도전에 방점이 찍혀있던 전 세계 스타트업 투자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이후 안전한 투자 경향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역시 이런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4일 발표한 '코로나19 시대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세계 스타트업 투자액은 전년동기 대비 4.6% 증가한 2,352억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투자 건수는 1만1,969건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4.4% 감소했다.

스타트업 투자는 투자 금액 별로 300만달러 미만을 '시드', 300만달러 이상 1,500만달러 미만을 '초기', 1,500만달러 이상을 '후기'로 구분한다. 코로나19 이후 이뤄진 투자를 단계별로 보면, 비교적 안전한 후기 단계 투자가 1,620억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15.9% 늘었다. 반면 초기는 12.9%(643억달러), 시드는 21.2%(90억달러)로 각각 감소했다.

투자 비중에서도 후기 단계가 68.9%로 가장 높았다. 초기는 27.3%, 시드는 3.8%에 불과했다. 특히 후기 단계 투자 비중은 2017년 66.5%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를 경신, 보수적인 투자 성향이 확대되는 추세가 뚜렷했다.

지역별로도 안정적인 스타트업 생태계를 갖춘 북미 지역으로의 투자액 비중(50.5%)이 전년대비 3.4%p 증가했다. 반면, 중국과 인도 등 스타트업 생태계 신흥국에 대한 투자 비중(33.3%)은 1.1%포인트 줄었다. 이 같은 추세로 지난해 1∼3분기 한국에 대한 스타트업 투자액은 전년동기 대비 37.9% 감소한 10억달러를 기록했다.

유서경 무역협회 연구원은 "글로벌 투자사들의 안정성을 우선시하는 투자 경향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정부는 우리 스타트업이 시드 및 초기 투자단계에서 투자유치가 용이한 후기 투자단계로 진입할 수 있도록 과감한 정책자금을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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