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살인죄로 사형 선고
미국에서 여성 수형자에 대한 사형이 1953년 이후 처음으로 집행됐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과거 17년간 중단했던 연방사형 집행을 지난해 7월 재개한 이후 열한 번째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살인죄로 복역 중인 리사 몽고메리(52)에 대한 사형이 이날 오전 인디애나주(州) 테러호트 연방교도소에서 약물 주입 방식으로 집행됐다. 몽고메리는 2004년 미주리주에서 23세의 임신부를 목 졸라 살해한 뒤 여성의 뱃속에서 태아를 꺼내 납치하는 잔혹한 범행을 벌여 2008년 사형을 선고받았다.
미 연방정부의 여성 수형자에 대한 사형 집행은 68년 만이다. 1953년 보니 헤디가 마지막이었다. 몽고메리의 형 집행은 연방정부가 사형 집행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오랜 기간 유예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사형 집행을 재개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변호인들은 정신 질환 등 이유로 사형 집행 사유를 이해할 수 없는 자에 대한 사형 집행을 금지한 수정헌법 제8조를 들어 집행 유예를 주장했으나 연방대법원은 12일 밤 결국 사형 집행을 결정했다. 몽고메리의 변호인은 "실패한 행정부의 끔찍한 욕망이 드러났다"며 "그녀의 처형에 참여한 모든 사람이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또 다른 사형수인 코리 존슨과 더스틴 힉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으로 사형 집행이 유예됐다. AP통신 등은 "트럼프 행정부 임기가 끝날 때까지 집행이 유예되면 사실상 사형을 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사형제 폐지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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