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145억 중 일부일까?… 제주 카지노 금고서 81억 발견

자금담당 여성 거주지서도 수십억 발견

제주에 국내 두번째 규모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랜딩카지노가 문을 연다. 사진은 제주신화월드에 운영 중인 랜딩카지노 내부 전경. 연합뉴스.

제주경찰청은 랜딩카지노에서 사라진 145억6,000만원 가운데 일부로 추정하는 81억원이 카지노 고객 금고에서 발견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경찰은 81억5,000만원이 카지노 내에 있는 또다른 금고에 보관된 것으로 확인했다. 또 잠적한 자금 담당 임원 말레이시아 국적 여성 A(55)씨의 제주 거주지에서도 수십억원의 현금다발이 발견됐다.

경찰은 “카지노 다른 금고와 A씨의 거주지에서 발견된 현금이 145억원의 피해 당한 현금의 일부인지는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A씨 거주지에서 발견된 현금액수는 당초 145억원보다 턱없이 부족해 정확한 액수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카지노 관련자 진술과 폐쇄회로(CC)TV 확인을 통해 사라진 145억원 행방과 A씨의 행적을 추격하고 있다. A씨가 수십억원을 반출한 것으로 보고 내부 공모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랜딩카지노 측은 전날까지 카지노에 보관중이던 145억6,000만원(홍콩달러 1억380만달러)을 분실한 사실을 확인하고, A씨를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어 입장문을 내고 "사라진 자금은 카지노 운영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며 "카지노 운영자금이 아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공범 여부와 범행 방법 등 구체적인 사실 관계 확인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계속 수사하고 있다"면서 "A씨가 출국, 인터폴에 수사 공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