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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보다 보령시 미래 우선" 김동일 시장의 부단체장 인선은  파격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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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보다 보령시 미래 우선" 김동일 시장의 부단체장 인선은  파격의 연속

입력
2021.01.13 15:13
수정
2021.01.13 16:14
0 0

3회 연속 지역출신 부단체장 발탁
'호랑이 안 키운다’ 배타적 지역정가 정서 뒤집어

김동일 보령시장이 12일 시청에서 가진 신년기자회견에서 지역출신 부단체장 발탁을 고집한 배경과 그에 따른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보령시 제공

김동일 보령시장이 12일 시청에서 가진 신년기자회견에서 지역출신 부단체장 발탁을 고집한 배경과 그에 따른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보령시 제공


‘호랑이를 키우지 않는다’

여느 기초자치단체장들이 미래의 경쟁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지역 출신 부단체장을 선호하지 않는 지역정가의 배타적 정서를 함축한 표현이다.

그러나 김동일 충남 보령시장은 다르다. 보란 듯이 이를 뒤집는 파격 인사를 거듭하고 있다.

김 시장은 신축년 새 부시장으로 보령시 천북면 출신인 고효열 충남도 공보관을 영입했다. 앞서 지난해 말 명예퇴직을 한 정원춘 전 부시장(전 충남도 자치행정국장)도, 정낙춘 전 부시장(현 충남도 농림축산국장)도 죄다 역시 보령시 출신 인물이었다. 번번이 이 같은 인선을 이어가기는 충남은 물론 전국에서도 드문 사례다.

대부분의 시장?군수들은 잠재적 경쟁자가 될 가능성을 지닌 지역 출신 부단체장을 내심 꺼린다. 지역 사정을 잘 아는 부단체장이 직위를 활용해 슬그머니 입지를 다진 뒤, 자칫 선거판에서 경쟁으로까지 이어지는 부담도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출직 자치단체장에게 부단체장 인선은 안팎으로 고려해야할 사항이 적지않은게 현실이다.

하지만 보령시 총무국장 출신인 김 시장은 그런 생각을 일찌감치 떨쳐냈다. 예전부터 눈여겨본 후배들에게 충남도청으로 전출하도록 강권했다. 시장 당선 이후에는 재목으로 성장한 이들을 부단체장으로 줄줄이 발탁했다. 김 시장의 인사 스타일은 상급기관인 도청의 인사 숨통을 열어주고, 영입한 부시장도 더 적극적으로 시정에 참여하는 등 공직사회에 새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또한 충남도청의 보령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협업의 성과로 이어져 보령 발전을 가속화하는 기틀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모신 세 분의 부단체장은 과거 함께 공직생활을 했던 동료이다. 오래 전 공직 선배인 제가 충남도청 전입을 권하고, 기안도 직접 올렸던 인연이 있다 ”

김 시장은 12일 시청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부단체장 파격 인사 배경의 일단을 털어놓기도 했다.

김 시장은 “충남도에서 요직을 거치며 성장한 이분들은 능력과 자질이 충분한데다 재난과 악성 민원을 비롯한 위기 상황 시 충분한 대응력도 갖췄다”며 “업무 파악시간도 매우 짧아 성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김 시장은 “1년6개월 재임한 뒤 충남도 농림축산국장으로 발령난 정낙춘 전 부시장에게 ‘보령시가 도청으로 출장을 보낸 공무원으로 생각하라’고 말했다”며 “고효열 부시장도 보령 발전을 가속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영입했고, 물론 양승조 지사도 아주 흔쾌히 공감했”고 밝혔다.

이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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