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우리카드)와 케이타(KB손해보험)가 벌이는 V리그 남자부 최고 외인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리그 최고 기량으로 공격 전 부문에 걸쳐 박빙의 경쟁을 펼치며 코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13일 현재 케이타와 알렉스는 똑같이 21경기(82세트)를 치르며 남자부 득점 1위(738점)와 2위(519점)를 달리고 있다. 공격 성공률은 케이타가 55.3%(2위), 알렉스는 53.1%(3위)이고, 서브도 케이타가 세트당 0.549개(2위), 알렉스가 0.500개(3위)로 팽팽하다. 알렉스가 디그 리그 7위(세트당 1.61개)로 팀 내 수비 기여도를 높인 것 외엔 전 분야에서 경쟁 중이다.
알렉스는 라이트로 자리를 옮기면서 절정의 컨디션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7일 OK금융그룹전에서는 공격 점유율 31.6%에 공격성공률 83.3%를 찍더니 12일 리그 1위 대한항공과 경기에서는 머리를 짧게 자르고 출전해 높은 공격점유율(42.1%)에 공격 성공률 68.8%로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레프트로 출전했던 1라운드에선 리시브 부담 등의 문제를 드러내며 공격 성공률 42.6%(점유율 34.9%)로 고전했다. 하지만 라이트로 자리를 옮긴 2라운드에서 성공률 52.9%(40.3%)로 반등을 시작했고, 3라운드 58.3%(48.6%)를 찍으며 라운드 MVP를 수상했다. 4라운드에선 3경기를 치른 현재 62.4%(40.7%)로 더 좋아졌다. 라이트 쪽 백토스가 좋은 세터 하승우와 호흡이 점점 잘 맞고 있다.
알렉스의 각성과 함께 소속팀 우리카드도 선두권 경쟁에 합류했다. 알렉스는 “라이트든 레프트든 매 경기 집중하는 모습이 중요하다. 경기에 진지하게 임한다”라고 말했다. 삭발에 가까워진 헤어스타일에 대해선 “변화를 주고 싶었다. 여자친구가 직접 잘라줬다. 여자 친구가 마음에 들어 한다”면서 웃었다.
알렉스가 초반 부진을 씻고 대반격에 성공했다면 케이타는 1라운드 MVP 수상 이후 기복 없이 팀을 이끌고 있다.
1라운드 공격 성공률 56.0%에 공격 점유율 58.7%로 팬들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고 2라운드에서도 57.7%(점유율 55.4%)로 여전했다. 3라운드는 공격 성공률이 50.8%(59.0%)로 다소 떨어졌지만 여전히 리그 최고 수준을 선보였고, 4라운드 세 경기에서도 58.2%(56.2%)를 찍으며 꾸준함을 과시하고 있다. 2단 연결이 어디서 어떻게 올라오든 확실히 처리해 주는 유연성과 순발력은 “서커스에 가깝다”는 감탄이 나올 정도다.
다만 현재 리그 2위 KB손해보험이 이대로 포스트시즌까지 진출하려면, 천하의 케이타라도 도움이 필요하다. 실제로 21경기(82세트)를 소화한 현재 케이타의 공격 점유율은 57.5%에 달한다. 공격을 무려 1,214회나 시도했는데 이 부문 리그 2위인 다우디(현대캐피탈ㆍ850회)나 3위 알렉스(우리카드ㆍ848회)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아무리 만 20세의 젊은 선수라 하더라도 체력 부담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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