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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브렉시트"…네덜란드 국경서 샌드위치 뺏긴 英 운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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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브렉시트"…네덜란드 국경서 샌드위치 뺏긴 英 운전자

입력
2021.01.12 13:20
수정
2021.01.12 13:2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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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그후
EU의 육류 반입 금지 등 규정 몰라 혼란

네덜란드 남서부 도시 훅반홀란트의 항구에서 지난 6일 영국에서 온 입국자들이 세관 검사 과정에서 압류 당한 육류 등 음식물들이 쌓여 있다. 훅반홀란트=AFP 연합뉴스.

네덜란드 남서부 도시 훅반홀란트의 항구에서 지난 6일 영국에서 온 입국자들이 세관 검사 과정에서 압류 당한 육류 등 음식물들이 쌓여 있다. 훅반홀란트=AFP 연합뉴스.

“햄 빼고 샌드위치 빵만 가져갈 수는 없나요?”

한 달 전만해도 아무 제약 없이 드나들던 영국과 유럽연합(EU) 국경에 세관 검사가 깐깐해지면서 각종 음식물 압수품이 쌓이고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발효 후 일반 여행객들이 바뀐 세관 법률을 미리 숙지하지 못해 속출하는 혼선 중 하나다.

1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에서 네덜란드로 입국하는 자동차 여행객에 대한 세관 심사 현장을 생생히 보여준 한 네덜란드 방송사 보도가 화제다. 브렉시트가 개개인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줘서다. 방송을 보면 영국에서 네덜란드로 들어 온 운전자는 햄 샌드위치와 다른 음식들을 세관 직원에게 압수당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한 운전자는 샌드위치 속 햄을 빼고 빵이라도 가져가려다 이마저도 제지 당했다. 그러면서 세관 직원은 “브렉시트에 온 것을 환영한다. 유감이다”라고만 할 뿐이다.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11시 브렉시트는 공식 발효됐다. 이에 따라 영국과 EU의 여행, 무역, 이민, 안보협력 관계가 새로운 협정을 토대로 완전히 바뀌었다. 차량으로 국경을 자유롭게 넘어다니던 시민들도 소지품 하나까지 보다 엄격한 제한을 받게 된 것이다.

양측 당국은 요즘 시민들에게 개정된 수칙을 안내하느라 분주하다. 한 네덜란드 여객선 터미널 직원들은 “브렉시트 이후 고기, 과일, 야채, 생선 등 특정 식품을 더 이상 EU로 반입할 수 없다”고 적힌 재킷을 입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EU집행위원회는 웹사이트 공지를 통해 금지 품목들이 ‘EU 전체 동물들의 건강에 실질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반입 불가 사유를 설명했다. BBC는 영국과 EU 국경에서 햄 샌드위치와 다른 식품들을 압수하는 상황을 “브렉시트 협정의 기본적 영향을 받은 결과”로 설명했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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