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코트 위 ‘언니’들이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으로 V리그에서 ‘대체 불가’의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언니’는 올해로 V리그 17시즌째를 맞는 한송이(37ㆍ인삼공사)다. 놀라운 순발력과 지구력, 여전한 점프력으로 코트를 휘젓는다.
올 시즌 18경기(69세트)에서 50개의 블로킹 득점(세트당 0.73개)과 121개의 유효 블로킹을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후배 한수지(32ㆍGS칼텍스ㆍ39득점, 87개)나 배유나(32ㆍ기업은행ㆍ39득점 117개)보다 더 탄탄하고 확실한 블로킹 능력을 선보인다. 공격력도 뒤지지 않는다. 이동공격 1위(성공률 53.9%)로 이 부문 2위 김희진(기업은행ㆍ47.6%)보다 훌쩍 앞서고 속공도 10위(37.7%)다.
물론 ‘공격수 한송이’의 전성기는 윙스파이커로 뛰던 2010~13년이다. 이 무렵 매 시즌 400득점 안팎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도 40%로 강력했다. 2010~11시즌엔 국내 선수 중 득점 1위(전체 5위)였다. 이후 윙스파이커로 입지가 다소 흔들렸지만 미들블로커로 전향, 지난 시즌엔 베스트 7(센터 부문)에 선정되는 등 “회춘했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올 시즌엔 공격 전 부문에서 수치가 더 좋아졌다. 129득점을 보태며 개인 통산(포스트 시즌 제외) 4,974득점으로 5,000득점(달성시 역대 4호)을 눈앞에 두고 있다.
팀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 개인 목표는 블로킹 1위를 수성하는 것이다. 한송이는 “상대 공격 타이밍과 코스를 철저히 분석한다. 분석의 힘이다”라며 “(사이드 블로커인) 디우프도 자리를 잘 잡아줘 내게 블로킹 기회가 더 많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동공격에 대해서도 “리듬과 타이밍이 잘 맞아가고 있다”고 했다.
만 40세가 된 81년생 동갑내기 정대영(도로공사), 김세영(흥국생명)도 조용하지만 묵묵하게 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정대영은 블로킹 리그 3위(세트당 0.63개ㆍ유효블로킹 92개)에 속공 7위(41.1%)에 이동공격 9위(29.1%)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1일 16시즌 만에 개인 통산 5,000득점을 달성했고 블로킹 득점(979득점)으로 1,000블로킹(달성시 역대 2호) 기록을 앞두고 있다.
김세영은 김연경 이재영 등 강력한 공격수를 보유한 ‘흥벤저스’로 인해 팀 내 공격점유율이 3.50%로 지난 시즌(6.1%)보다 많이 줄었지만 블로킹 5위(세트당 0.532개)에 유효블로킹 85개로 팀에 확고한 주전 센터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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