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다 비판해 온 이재웅 전 쏘카 대표
"인권·젠더?감수성 점검하는 기회 되길"
이재웅 전 쏘카 대표가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 제작사인 스캐터랩이 서비스 잠정 중단을 발표하자 환영하며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등을 통해 AI를 학습시키는 우리 인간들의 규범과 윤리도 보완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루다에 대해 성희롱·동성애 혐오 논란이 제기되자 "이루다를 악용하는 사용자보다, 사회적 합의에 못 미치는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 회사가 문제"라며 스캐터랩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이 전 대표는 11일 자신의 페북에 스캐터랩의 이루다 서비스 개선 공식 입장문을 올리며 "빠른 서비스 중단 후 개선하기로 한 결정은 잘 했다. 이루다로 입증된 기술력을 갖고 있는 회사여서 조만간 보완되고 개선된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태가) AI를 공공에 서비스할 때 사회적 책임, 윤리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고 여러 가지를 점검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며 "이러한 문제가 회사의 지배구조의 다양성 부족이나 회사 구성원의 젠더·인권 감수성 부족에서 온 것은 아닌지 한 번 더 점검하고 보완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AI의 인간에 대한 혐오 용납할 수 없어"
이 전 대표는 이번 이루다 논란을 계기로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등 제도 개선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루다 사건을 계기로 AI 챗봇, 면접·채용, 뉴스 추천 등이 인간에 대한 차별, 혐오를 하거나 조장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사회적으로 점검하자"며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등을 통해 AI를 학습시키는 우리 인간들의 규범과 윤리도 보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간의 다른 인간에 대한, AI의 인간에 대한 혐오와 차별은 모두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앞서 9일 페이스북에 이루다 논란이 차별·혐오 문제를 불러온 만큼, 차별금지법 제정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당시 이루다의 서비스 중단도 촉구했다.
그는 "로직이나 데이터에 책임을 미루면 안 된다"며 "이루다는 인공지능 기술적 측면에서 봤을 때는 커다란 진일보이지만, 지금은 서비스를 중단하고 차별·혐오에 대한 사회적 감사를 통과한 후 서비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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