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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총비서 추대, 김여정 강등...北 권력 변화 주시를

입력
2021.01.12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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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8차 노동당 대회를 통해 당 '총비서'로 추대됐다고 노동신문이 11일 전했다. 신문은 "당 총비서는 전당을 대표하고 영도하는 당의 수반"이라며 "전체 대표자들과 전당의 당원들, 온 나라 인민들과 인민군 장병들의 일치한 의사와 소원을 반영하여 김정은 동지를 당 총비서로 높이 추대할 것을 결정한다"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8차 노동당 대회를 통해 당 '총비서'로 추대됐다고 노동신문이 11일 전했다. 신문은 "당 총비서는 전당을 대표하고 영도하는 당의 수반"이라며 "전체 대표자들과 전당의 당원들, 온 나라 인민들과 인민군 장병들의 일치한 의사와 소원을 반영하여 김정은 동지를 당 총비서로 높이 추대할 것을 결정한다"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노동당 8차 대회에서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을 총비서에 추대하고, 지도부의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그가 명실상부한 당 최고 지도자로서 김일성 김정일과 같은 반열에 올랐음을 의미한다. 한때 총비서를 김정일의 영원한 직함으로 결정했을 정도로 북한에서 총비서는 정치적 상징성이 크다. 집권 10년 차를 맞아 총비서에 추대되면서 김 위원장은 유일 영도체제를 확고히 했다고 볼 수 있다.

김 위원장의 당 총비서 추대에 맞춰 북한이 10일 심야에 김일성 광장에서 열병식을 가진 정황도 우리 군 당국에 포착됐다. 확고해진 김정은 시대를 과시하기 위해 극한 날씨에 무력시위를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지도부에 고령층을 퇴진시키고 60대 중반을 전면 배치한 것도 김 위원장이 자신감을 드러낸 대목이다. 82세의 박봉주 총리가 물러나고, 비선실세로 알려진 60대 조용원이 서열 5위로 올라선 게 대표적이다.

2인자로 영향력을 키워 가던 여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은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의외로 탈락했다. 우리 정보당국은 김여정의 지위가 올라가 명실상부한 2인자가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빗나갔다. 김여정의 강등은 위임받은 코로나19와 대남, 대미 업무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한 데 따른 조치로 보이나, 그의 정치적 위상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대미 라인인 최선희 외부성 제1부상은 당 중앙위 위원에서 후보위원으로 내려왔다. 김영철은 당 비서에서 당 부장으로 강등된 채 대남 문제를 총괄하는 통일전선부장을 맡았다. 대미, 대남 라인의 직책 조정은 그만큼 대화의 문이 좁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북한은 당대회를 통해 국방력 강화를 명시한 당규약 개정, 핵 개발을 담은 사업총화, 지도부 교체에 이은 김정은 총비서 추대까지 마쳤다. 그 과정에서 드러난 북한 변화와 대외 메시지에 대응할 새롭고 긴장된 접근이 우리에게도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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