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장관 출연도 기대돼"
3개월 앞둔 서울시장 선거 영향 지적 이어져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방송 예능 프로그램 출연에 대해 "진솔하게 가족이 사는 이야기를 전해드리고자 했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5일 방영된 '아내의 맛'에 정말 많은 분들께서 관심을 가져 주셨다"면서 "진솔하게 저와 제 가족이 사는 이야기를 전해드리고자 했고 다행히 많은 시청자들께서 공감해주셨다"고 했다.
이어 "정치와 이념, 진영을 초월해 가족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우리 국민들의 따뜻한 마음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며 "국민들과의 새로운 의미의 만남이자 대화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여권 정치인이자, 역시 서울시장 유력 후보군에 들고 있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같은 방송 출연을 앞두고 있다고 상기시켰다. "곧 박영선 장관의 이야기도 나온다는데 박 장관은 어떤 이야기를 전해줄지 궁금하고 기대된다"고 했다.
"3개월 남겨둔 선거에 명백히 활용돼"
나 전 의원의 페이스북 게시글은 자신과 박 장관이 TV조선 '아내의 맛'에 연달아 출연하는 것에 대해선 비판적인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다른 후보들은 이미 날을 세우고 있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 "자신이 없는 건지, 세탁이 필요한 건지, 특혜를 누리겠다는 건지, 서울시장을 '아내의 맛'으로 하겠다는 건가"고 야유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8일 KBS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이런 선거 때는 출마 의사가 분명한 사람들은 부르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앞서 6일 "시청률을 위해 불과 3개월을 남겨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가 유력한 정치인을 섭외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홍보된 정치인 모습이 선거에 직접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방송 내용의 사전 홍보 자료를 두고는 "특정 방송사가 예능프로그램을 이용해 일부 정치인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주며 언론이 선거 시기 지켜야 할 중립성조차 위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은 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미지 정치'라는 비판에 대해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한 프로그램에 상당히 오래 나오지 않았는가. 일장일단이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지사는 성남시장 시절 2017년 7월부터 9월까지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 출연한 적이 있다.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것은 이듬해 3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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