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충분히 잘수록 성인 아토피 피부염 증상의 완화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숨이 많이 차거나 심장이 매우 빠르게 뛰는 고강도 운동을 꾸준히 하면 증상 호전 가능성이 2.5배 높았다.
국립의료원 가정의학과 연구팀이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0~30대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사 진단 경험) 348명을 대상으로 아토피 피부염 증상의 완화 여부 등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 결과는 ‘20~30대 성인 아토피 피부염 호전에 관련된 요인 분석: 2016~2018년 제7기 국민건강영양조사’는 제목으로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 대상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42%(146명)는 ‘현재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없음’이라고 답해 증상이 호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58%(202명)에선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개선되지 않았다.
중ㆍ고강도 신체 활동을 하거나 중ㆍ고강도 여가활동을 즐기면 아토피 피부염 증상 호전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숨이 많이 차거나 심장이 매우 빠르게 뛰는 고강도 신체 활동이나 숨이 약간 차거나 심장이 약간 빠르게 뛰는 중강도 신체 활동을 하는 성인은 그렇지 않은 성인보다 증상 호전 상태일 가능성이 각각 2.5배ㆍ1.2배 높았다.
이와 비슷하게 여가 활동에서 고강도ㆍ중강도 신체 활동을 하는 성인은 그렇지 않은 성인보다 아토피 피부염 증상 호전 상태일 가능성이 각각 1.5배ㆍ2.0배였다.
매주 걷기 일수와 근력 운동 일수는 아토피 피부염 호전 여부와 이렇다 할 상관관계가 없었다. 신체 활동은 아토피 피부염으로 인해 상승한 면역글로불린(IgE) 수준을 정상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스트레스를 덜 받고 잠을 충분히 자는 것도 성인 아토피 피부염 증상 완화에 기여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스트레스가 심한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스트레스가 적은 환자보다 아토피 피부염 증상 비(非)호전 그룹에 속할 가능성이 1.7배 높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우울증ㆍ걱정ㆍ불안ㆍ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높아 아토피 피부염 발생에 정신 건강이 중요한 요인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기존 연구에서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20%가 우울증을 겪고 있으며,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서 항우울제 사용과 자살 경향이 높았다”고 했다.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가려움증ㆍ통증 탓에 잠들기 힘들어하고, 수면 유지에 어려움을 보이는 등 수면의 질이 낮고 수면시간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보다는 남성, 기혼보다는 미혼일수록 아토피 피부염 증상 호전 그룹에 속할 가능성이 컸다. 아토피 피부염 증상 호전 그룹의 평균 나이가 비호전 그룹보다 적었다.
한편 아토피 피부염 전체 환자의 85%가 소아(5세 이하)에서 발병한다. 이 중 25%는 성인까지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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