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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전기차', 현대차 함께 만드나…"초기 협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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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전기차', 현대차 함께 만드나…"초기 협의 중"

입력
2021.01.08 12:43
수정
2021.01.08 18:2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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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E-GMP·차량제어'·애플 '배터리·SW' 협력 가능 전망
현대·기아차, 애플의 전기차 위탁생산 업체로 전락 우려

애플의 전기차를 상상해 그려진 콘셉트 이미지. 카리포터닷컴 캡처

애플의 전기차를 상상해 그려진 콘셉트 이미지. 카리포터닷컴 캡처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 개발 협력을 요청받고 있고, 협의 중이지만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정해진 것은 없다"

현대자동차그룹은 8일 조회공시를 통해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가칭)' 공동 개발 및 생산 협력과 관련된 소식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애플은 지난 2014년 '타이탄'이란 프로젝트 하에 자율주행 전기차 출시를 추진해왔다. 2017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교통당국(DMV)로부터 자율주행차 실험을 위한 공용도로 주행을 허가받기도 했다. 2019년 관련 엔지니어 190여명을 해고하면서 프로젝트가 난항을 겪었지만, 최근에는 2024년까지 자체 '모노셀' 배터리, 반도체, 라이다(센서)를 장착한 자율주행 전기차 출시를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스튜어트 바워스 전 테슬라 부사장, 조나단 시브 전 테슬라 차량 엔지니어 등 테슬라 출신 임원과 엔지니어를 고용했다.

업계에선 현대차그룹과 애플의 동맹 가능성에 대해 충분하다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전기차나 자율주행 기술력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또 현대·기아차의 대량 생산 능력은 자동차 산업에 대한 경험이 없는 애플에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현대차 계열사의 도움 받기도 수월하다. 현대모비스(자율주행센서·전기모터·반도체), 현대위아(전기차구동부품) 등은 주력 부품을 공급할 수 있고, 현대오토에버는 차량용 내비게이션, 인포테인먼트 등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 애플의 차량용 운영체제(OS) '카플레이'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애플은 현재 다양한 글로벌 완성차 업계 및 부품업체들과 협력에 나선 상태다.

양사가 협력할 경우, 애플카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제작될 가능성이 크다. E-GMP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차종과 차급의 경계를 넘어 유연한 제품개발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세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상용차뿐만 아니라 고성능, 고효율 모델까지 생산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E-GMP' 공개

현대자동차그룹,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E-GMP' 공개

다만 일각에선 현대차그룹이 애플의 '완성품(세트)' 생산 협력사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반도체, 스마트폰 산업에서는 개발, 설계를 주로 하는 '팹리스' 기업과 생산만 맡는 '파운드리' 기업이 분리돼 있다. 애플은 대표적인 팹리스 기업으로, 개발·설계만 담당할 뿐 생산은 하지 않는다. 스마트폰(아이폰)은 중국의 '폭스콘'이, 반도체는 대만의 'TSMC'가 위탁 생산하고 있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현대차그룹과 애플이 협력을 하게 되면, '애플-폭스콘'의 수직적인 관계보다는 좀 더 수평적인 협력 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크다"며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산업에서 큰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E-GMP 플랫폼, 차량제어 등의 기술을 담당하고, 애플이 배터리, 소프트웨어(SW), 디자인 등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내 상장사들도 이날 애플과의 협력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다. 현대차는 전일 대비 19.42% 오른 24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중 한때 상한가를 기록했던 현대모비스는 18.06% 상승한 35만9,500원, 현대위아는 21.33% 오른 8만5,90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에 부품을 공급하는 만도도 '애플효과'로 전일 대비 14.33% 뛰어 오른 7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최근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사인 '마그나'와 전기차 부품 합작사를 설립키로 한 LG전자도 애플카의 협력사로 점쳐진다. LG전자는 현재 GM '쉐보레 볼트EV', 재규어 'I-페이스' 양산 전기차에 전장부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공급하고 있다. 마그나는 섀시, 내·외장 등을 비롯해 자동차, 모빌리티 완성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실제 재규어의 I페이스를 위탁 생산하고 있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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