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2 양성ㆍ삼중 음성 유방암은 '수술 전 항암 치료’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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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2 양성ㆍ삼중 음성 유방암은 '수술 전 항암 치료’ 효과”

입력
2021.01.12 04:50
수정
2021.01.1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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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에게 듣는다] 박연희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박연희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유방암 종류가 다양한데 HER2 양성 유방암 같은 경우에는 수술 전에 항암 치료를 하면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했다. 삼성서울병원 제공

우리나라 여성의 가장 괴롭히는 암은 유방암이다. 2017년에만 새로운 유방암 환자가 2만2,230명으로 전체 여성 암의 20.3%를 차지해 여성 암 1위다. 다행히 유방암 5년 생존율은 91.3%(1기 96.6%, 2기 91.8%, 3기 75.8%, 4기 34%)로 높은 편이다. 유방암 검진 활성화를 비롯해 수술 술기(術技) 발전, 표적 치료제 등 다양한 약제 개발 등에 힘입었다.

‘유방암 항암 치료 전문가’인 박연희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유방암센터장)를 만났다. 박 교수는 “유방암 치료는 대부분 수술이 우선이지만 수술하기 전 ‘선행 항암 화학요법’이 선호되는 유형도 있다”고 했다. 그는 “유방암 치료 효과가 좋아 5년 생존율은 높지만 10년이 지나도 재발할 수 있기에 장기 추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최근 5년간 200여편의 논문을 국제 학술지 등에 발표할 정도로 열정적인 학자이기도 하다.

-유방암이 국내 여성 암 1위인데.

“유방암은 대부분 40세 이후에 발견되며 나이가 들수록 발병 빈도도 높아진다. 특히 자녀가 없거나 적은 여성, 늦은 첫 출산, 모유 수유를 하지 않은 여성에게 많이 걸린다. 비만도 조심해야 할 요인으로 폐경 후 비만은 특히 위험하다. 방사선 노출ㆍ고지방식ㆍ음주ㆍ환경호르몬 등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우리나라는 서구와 달리 40세 이하 젊은 유방암 환자가 상대적으로 많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여성 유방암의 10% 정도는 유전적 요인, 즉 유방암에 관여하는 유전자와 관련 있다. 대표적으로 BRCA1ㆍBRCA2 유전자의 돌연변이다. 이 경우에는 비교적 젊어도 유방암에 걸릴 수 있다. 가족력도 발병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

-유방암은 특히 다양한 치료법이 있는데.

“유방암은 수술ㆍ항암 화학요법ㆍ방사선 치료 등이 모두 시행돼야 완치할 수 있다. 유방암 유형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기에 다학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요 치료법인 수술에는 유방 전(全)절제술과 부분 절제술(유방 보존술)이 있다. 유방 전절제술은 유두ㆍ피부를 포함해 유방을 모두 제거하는 방법이다. 부분 절제술은 종양과 종양 주위 일부만 없애면서 유방을 보존하는 방법이다. 현재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의 3분의 2가량이 부분 절제술을 받는다. 유방 전절제술을 받아도 유방 피부ㆍ유두를 살리면서 유방 실질 조직만 없애는 수술(피부 및 유두 보존 유방절제술)과 함께 동시 복원 수술을 병행해 유방 모양을 최대한 유지하게 한다.”

-수술 받기 전에 항암 치료로 효과를 보는 유방암도 있는데.

“유방암은 임상적으로 ‘호르몬 의존성 유방암(호르몬 수용체 양성 및 HER2 음성 유방암ㆍ60~70%)’, ‘HER2 양성 유방암(20%)’, ‘삼중 음성 유방암(에스트로겐 수용체ㆍ프로게스테론 수용체ㆍHER2 수용체 등 3가지 수용체 모두가 음성ㆍ15%)’ 등 3가지가 있다. HER2 수용체(인간 표피 성장인자 수용체-2) 양성 유방암은 재발률이 높고 예후도 좋지 않다. 삼중 음성 유방암의 경우 63%가 50세 미만일 정도로 젊은 여성이 많이 걸리며, 재발률과 전이 가능성도 높다. BRCA1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유방암 환자의 70%가 삼중 음성 유방암이다.

항암 치료법으로는 근치적 항암 화학요법(선행 항암 화학요법ㆍ보조적 항암 화학요법), 완화적(palliative) 항암 화학요법 등 2가지로 나뉜다. 이 가운데 종양을 제거할 수 없거나 수술 범위가 너무 클 때 수술할 수 있는 수준까지 종양을 줄이거나 병기(病期)를 낮춰 완치율을 높이려고 시작한 것이 바로 ‘선행 항암 화학요법(Neoadjuvant chemotherapy)’이다.

그런데 표적 치료제(2세대 항암제)와 면역 치료제(3세대 항암제) 등 효과 좋은 새로운 약이 개발되면서 선행 항암 화학요법이 활발히 쓰이고 있다. 특히 HER2 양성 유방암과 삼중 음성 유방암인 경우 임상에서 선호된다.

HER2 양성 유방암의 경우 세포독성 항암제인 아드라이마이신(일명 독소루비신)과 사이클로포스파미드를 섞은 ‘AC 요법’에다 표적 치료제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투주맙)을 병용하는 방식이 사용됐다. 최근에는 세포독성 항암제와 2가지 표적 치료제(허셉틴+퍼제타(성분명 퍼투주맙) 병용 요법)를 병용하는 치료로 병리학적 완전 관해율(pCRㆍ암 치료 후 원발 부위 및 국소 림프절에서 종양이 검출되지 않는 상태)을 60% 이상으로 높였다. 이 치료법은 TRYPHAENAㆍNeoSphere 임상 연구 등에 근거해 2019년 5월부터 건강보험 선별 급여(본인 부담률 30%)가 적용됐다. 이에 따라 조기 HER2 양성 유방암 환자는 대부분 ‘TCHP(탁산ㆍ사이클로포스파미드ㆍ허셉틴ㆍ퍼제타) 병용 요법’을 쓴다. 그런데 이런 치료에도 결과가 좋지 않으면 허셉틴에 세포독성 물질을 붙인 캐싸일라(트라스투주맙 엠탄신) 치료제를 쓰기도 한다.

삼중 음성 유방암의 경우 암세포와 이에 침윤된 면역세포에서 발현돼 T세포의 항암 활성을 억제하는 면역 치료제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과 항암 화학요법을 병용하면 병리학적 완전 관해율이 57.6%나 됐다(IMpassion031 임상 연구). 또한 면역 치료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로리주맙)와 백금 기반 항암제를 병용하면 병리학적 완전 관해율이 64.8%로 높아졌다(Keynote522 임상 연구).”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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