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비 3.5배 증가
올해 1분기 분양 시장에 11만가구 이상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넘게 많아진 물량이다. 지난해 계획됐던 대단지 아파트 청약 일정이 올해로 미뤄진 여파다. 이에 따라 통상 비수기였던 1분기 분양시장이 올해는 들끓을 전망이다.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민영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은 총 11만3,429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청약업무 이관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저조했던 지난해 1분기(3만2,685가구) 대비 3.5배나 많아진 물량이다. 1분기 기준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02년 이후 역대 최다 분양 실적도 갈아치울 전망이다.
대단지 청약 일정 연기가 한몫을 했다. 1분기에 분양을 앞둔 1,000가구 이상 대규모 아파트는 총 7만4,896가구로, 이 중에 3만686가구는 당초 일정이 계획보다 연기된 사업지다. 지난달 분양 예정이었던 서울 서초구 '래미안원베일리'(2,990가구)와 인천 부평구 'e편한세상부평그랑힐스'(5,050가구)가 대표적이다.
시도별로는 경기에서 가장 많은 물량이 나올 예정이다. 의정부시 '의정부고산수자인디에스티지'(2,407가구)를 비롯해 용인시 '힐스테이트용인둔전역'(1,721가구) 등이 대기하고 있다. 그 뒤로 인천(1만8,430가구)과 경남(1만1,143가구)이 있다. 서울은 임대를 제외한 민영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이 3,458가구다.
청약 열기도 여전히 뜨거울 전망이다. 새 아파트 선호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월 4만3,268가구에 달했던 미분양 물량은 10개월 만에 2만3,620가구까지 줄어들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도 지난해 11월 기준 2,700만명을 넘어섰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올해 주택시장 상승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1분기 공급 물량에 관심을 갖는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7월부터 3기 신도시를 비롯한 수도권 사전청약이 시작되면 수요 분산 효과가 일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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