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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사업에 콘텐츠 입힌다"…LG전자, 美 데이터 분석회사 '알폰소'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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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사업에 콘텐츠 입힌다"…LG전자, 美 데이터 분석회사 '알폰소' 인수

입력
2021.01.0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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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사와 손잡고 합작사를 세우기로 한 LG전자가 이번엔 TV 사업에서 새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의 데이터 분석 전문 업체를 인수했다.

LG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TV 광고·콘텐츠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알폰소(Alphonso)'를 약 8,000만달러(한화 870억원·지분 50% 이상)에 인수했다고 7일 밝혔다.

알폰소는 올해로 9년된 신생기업으로 가장 큰 무기는 독자 개발한 인공지능(AI) 영상분석 솔류션이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고객이 어떤 콘텐츠를 선호하는지 등을 분석하는데, 이미 경쟁력을 인정받아 LG전자를 포함해 일본의 샤프, 도시바 등 글로벌 유력 TV제조업체와 협업 체계를 갖추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TV 사업의 역량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하드웨어 중심의 성장을 거듭해 왔는데, 최근 TV 사업 경쟁력의 한 축으로 여겨지는 '콘텐츠' 분야에서도 새 변화를 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요즘은 TV 방송만 보는 게 아니라 TV를 인터넷에 연결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는 시대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에서 출시된 TV 중 이런 기능을 갖춘 '스마트 TV' 비중이 83% 이상인 것만 봐도 TV 시청 트렌드가 확 바뀐 걸 알 수 있다. LG전자 역시 스마트 TV 비중이 90% 이상이다. 알폰소의 콘텐츠 분석 역량을 활용해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처럼 고객 입맛에 맞는 콘텐츠를 시시각각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 TV를 산 고객에게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 콘텐츠 수익 창출뿐 아니라 TV를 넘어선 전 사업 영역에서 시너지를 내는 것도 가능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알폰소의 성장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현재 경영진과 직원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최근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직접 인수합병 시장에 뛰어드는 일이 잦아졌다. 지난달 23일엔 전기차 부품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손잡고 1조원대 합작회사를 세우기로 합의했다. 새 합작사는 주주총회를 거쳐 오는 7월 공식 출범한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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