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 셔먼 전 차관, 바이든 행정부 국무 부장관 유력
2000년 방북 등 북한 문제 밝아...이란핵합의도 관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국무부 2인자인 부장관에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차관을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셔먼 전 차관은 클린턴 행정부 시절 대북정책조정관, 오바마 행정부 시절 정무차관을 지내 북핵 협상과 한반도 상황에도 밝은 인사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소식통들은 셔먼(72) 전 차관이 국무부 부장관에, 빅토리아 눌런드(60) 전 국무부 차관보가 정무차관에 지명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국무부 2인자와 3인자를 모두 여성으로 내정한 것이다. 앞서 바이든 당선인은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을 국무장관에 지명했다.
셔먼 전 차관의 경우 1999년부터 2001년까지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으로 일했고 2011년부터 2015년까지는 정무차관을 지냈다. 2015년 '이란핵합의(JCPOAㆍ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성사 당시 미국 협상단 실무 지휘자였다. 국무부 퇴임 후에는 하버드내 케네디스쿨 정치연구소 상근 연구원을 거쳐 컨설팅그룹인 올브라이트스톤브리지그룹(ASG) 선임 자문관으로 일하고 있다.
셔먼 전 차관은 특히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을 보좌해 북한 문제에 깊숙이 관여했던 인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이 2000년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을 면담할 때 수행하기도 했다. 윌리엄 페리(전 국방장관)가 맡고 있던 대북정책조정관 자리를 물려 받았고,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조명록 북한 인민군 차수 워싱턴 방문, 북미 공동코뮈니케 채택,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 방북 추진 등 한반도 냉전 구조 해체 직전까지 갔던 시기에 미국의 북한 관련 업무를 맡았다. 협상파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와 역할을 나눠 북핵 협상 전략을 짜고 실행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널랜드 전 차관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주재 대사, 국무부 대변인을 거쳐 오바마 행정부에서 유럽 담당 차관보를 지냈다.
두 사람은 정식 지명 후 상원 인사청문회 등 인준 절차를 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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