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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핏하면 멈추는 '꿈의 교통수단'... 불안한 무인 경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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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핏하면 멈추는 '꿈의 교통수단'... 불안한 무인 경전철

입력
2021.01.06 19: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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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골드라인 지난달 이어 또 5일 운행중단 사고

5일 김포도시철도 전동차가 멈춰 서 승객들이 김포공항역에서 전동차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5일 김포도시철도 전동차가 멈춰 서 승객들이 김포공항역에서 전동차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꿈의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기대를 모았던 자율주행 무인 경전철의 ‘배신’이 잇따르고 있다. 잇단 고장으로 걸핏하면 운행이 중단되는가하면 사고 후속조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시민들의 불편은 물론 불안감까지 키우고 있다.

6일 경기 김포시 등에 따르면 도시철도인 김포골드라인 전동차(2량)가 전날 오후 2시 32분쯤 김포 풍무역에서 정차 중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전동차 운행이 10분간 중단되면서 10개 역 하행선 승객들이 길게는 40분 동안 전동차를 기다려야 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퇴근시간에도 김포공항역과 고촌역 사이 선로에서 전동차가 멈춰서는 바람에 승객들은 50분가량 전동차에 갇혀 옴짝달싹 못했고, 일부는 선로 가운데에 설치된 대피로를 따라 걷다 넘어져 부상을 입었다. 정하영 김포시장이 나서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사과했지만, 보름만에 사고가 이어지면서 시민 불안감은 커질 대로 커진 상황이다. 기관사 없이 무인으로 운용되는 김포골드라인의 연이은 사고 원인은 전동차의 장애물 감지기 등 각종 장치 결함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적으로 무인 경전철 ‘사고’는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 2012년 여러 논란 끝에 수도권 첫 경전철로 개통한 의정부 경전철과 서울의 첫 경전철인 우이신설선(2017년 개통)도 그간 크고 작은 사고로 ‘사고철’, ‘중단철’이란 오명을 받고 있다. 부산김해경전철도 2019년에만 네 차례 운행이 중단되는 등 잇단 사고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들 경전철 모두 차량에 승무원이 탑승하지 않는 완전무인전동차다.


지난달 21일 멈춰선 전동차에서 승객들이 빠져 나오 선로 사이를 걷고 있다. 뉴스1

지난달 21일 멈춰선 전동차에서 승객들이 빠져 나오 선로 사이를 걷고 있다. 뉴스1

하루 5만명에서 많게는 10만명 이상을 실어 나르는 시민의 발인 경전철이 이처럼 사고가 잦은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전동차 자체의 부품이나 장비 결함, 운행 시스템 문제, 신호 장애, 단전 등이 꼽힌다. 또 충분한 시험운행 없이 개통, 사고 위험에 노출된 예도 있다. 의정부경전철이 개통 첫해인 2012년 말부터 2013년 초까지 한 달여 동안 다섯 차례나 전동차가 멈춰선 사례가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완전 무인자동운행 시스템이라 돌발 상황에 대응하기 어려운 것도 유독 ‘사고’로 확대돼 논란을 키우는 이유로 꼽는다. 충돌과 같은 중차대한 문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안내 방송을 비롯한 후속 조치가 즉각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경철 경기연구원 연구위원(교통학 박사)는 “경전철 대부분이 무인의 최첨단 기능을 장착하고 있고, 열차는 매뉴얼대로 충실하게 대응했더라도 사람의 의해 이뤄지는 후속조치가 늦어지면서 ‘고장’ ‘오류’ 등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며 “멈춰선 열차에서 승객들의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간 사업자가 경전철 운영을 맡는 민간위탁 방식도 문제로 지적된다. 김포시 관계자는 “민간위탁 방식이다 보니, 전문 인력들이 상대적으로 처우가 나은 철도 관련 공기업으로 이직하는 사례가 많다”며 “경전철 운행 안정화를 위해 시 산하 공기업이 직접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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