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스크린골프장 업주와 필라테스 강사들 집회
“생존 위협 느껴, 영업 가능토록 현실적 대안 고려해야”
헬스 클럽 등 일부 업종의 자영업자들이 정부의 고무줄 방역지침에 반발, 집단 불복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6일 부산 시내 곳곳에서도 스크린골프장 등 다른 업종의 업주들이 모여 목소리를 높였다. 방역과 영업, 두 마리의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으니 영업제한 조치를 풀어달라는 것이다.
이날 오후 2시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는 “집합금지는 사형선고다”라는 구호가 잇따라 터져 나왔다. 부산지역 스크린골프장 업주 등 30여명이 거리두기 조치로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반발, 가진 집회였다. 이들은 ‘살려주세요! 제발! 집합금지는 사형선고입니다’ ‘마스크 벗는 식당은 되고 마스크 쓰는 실내체육은 왜 안 되냐!’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과 현수막을 내세웠다.
비슷한 시각 부산시청 후문에도 ‘회원제로 운영되고 방역수칙 잘 지키는 실내체육시설은 왜 안되는가!’ 등의 내용을 담은 피켓과 현수막이 너울거렸다. 필라테스 피트니스 연맹 부산지부 관계자 9명이 정부의 영업제한 조치에 항의하기 위해 연 ‘9인 시위’였다. 이들은 지난 4일부터 같은 장소에서 1인 시위를 이어오다 이날 한 데 모였다. 부산은 지난 연말 실시했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를 오는 17일까지 추가 연장한 바 있다.
이날 부산 스크린골프장 업주 대표단은 “스크린골프장 등 실내체육시설에 대해 내려진 총 5주간의 영업중지는 사형선고나 다름 없다”면서 “임대료 등 월평균 2,000만원 이상의 고정 비용으로 최소한의 생활비도 벌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경제적 피해가 이루 말할 수 없이 큰 상황에서 선별적 재난 지원금 300만원은 (턱없이 부족해) 그냥 죽으라는 소리와 같다”고 주장했다.
업주들은 “스크린골프방 당 규모가 최소 40㎡로 2, 3명이 이용한다”면서 “방역당국의 거리두기 단계별 이용자 기준 4㎡ 당 1인 이용 기준을 적용해도 더 한 안전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같은 시간 대 교습 인원 9명 이하일 경우 영업을 허용하고 있는 태권도장, 발레학원 등 소규모 체육시설처럼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때 방역 지침을 지키면서 오후 10시까지 운영하거나 방 당 2명의 손님을 받는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필라테스 피트니스 연맹 부산지부 소속 강사들은 실효성과 형평성 있는 정부의 정책을 촉구했다. 이들은 “시설면적 대비 동시간 사용인원제한, 회원예약제 관리, 방역수칙 준수 등을 확실히 지키면 된다”면서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면서 영업을 할 수 있는 현실적 방법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들은 월평균 1,000만~3,000만원의 영업 손실에 더해 "손님들이 환불요구까지 해오고 있다"면서 “필라테스 강사 등에 대한 고용유지와 지원 등에 대한 정부 대책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부산시장 권한대행과의 면담도 진행해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시청 인근에서의 1인 시위도 계속해서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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