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상의 57개 기업 조사 결과 악화 40%, 호전 33%?
코로나·환율하락 이중고, 수출보험료 지원 요청
경북 구미산단 수출업체 10곳 중 4곳이 올해 수출이 지난해보다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구미상공회의소는 6일 구미지역 57개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2021년 수출 전망과 경영계획 수립 환율’을 조사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업체들은 올해 수출에 대해 40.4%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고, 호전 33.4%, 작년과 비슷 26.2%로 나타났다.
구미산단의 지난해 수출 실적은 코로나19 사태로 상반기 중 일시적으로 급감했지만 7월부터 회복세를 이어가며 전년 대비 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장기화 등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출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절반이 넘는 업체가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수요 위축(53.8%)을 꼽았다. 이어 환율 변동 폭 심화 15.4%, 유가·원자재 상승으로 인한 생산단가 증가 11.5%, 후발국의 기술 추격 심화 7.7%, 통상분쟁 등 보호무역주의 강화 3.8%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반도체 산업의 호황에 힘입어 35.7%가 호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21.4%는 ‘악화’, 42.9%는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계·장비는 고객사 설비투자 지연 등으로 55.6%가 ‘악화 될 것’으로 봤으며 ‘호전 될 것’이라는 예상은 11.1%에 불과했고, 나머지 33.3%는 불변이었다. 화학·섬유는 악화 46.7%, 호전 40.0%, 비슷 13.3%로 전망했다.
수출업체들은 올해 경영계획 환율은 1,125원, 손익분기점 환율은 1,108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현재 환율 1,082원보다 각각 43원과 26원 낮아 수출전선에는 벌써부터 빨간불이 들어왔다.
수출대금 미회수 위험을 해소하기 위한 수출보험이나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헤지(Hedge·손실회피)하기 위한 환변동보험에 가입한 업체는 31.5%에 불과하다.
구미시가 지난해 4월부터 수출보험료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지만 업체당 지원한도가 연간 1,500만원에 불과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구미상공회의소 김달호 부국장은 “코로나19 장기화와 환율하락이라는 이중고로 구미산단 수출업체들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되고 있다”며 “수출보험료 지원사업 예산을 대폭 증액해 수출업체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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