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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 빈 부두에 공원 조성'… 항만, 이제 주민 생활 공간으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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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 빈 부두에 공원 조성'… 항만, 이제 주민 생활 공간으로 탈바꿈

입력
2021.01.07 04: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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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재개발 <3> 소규모 항만, 주민 위한 공간으로
대천항엔 어구 수리장·부산항 용호부두엔 상가와 레저시설 동시에

항만재개발

항만재개발


충남 서천 장항항 한켠에 자리한 5만8,000㎡ 규모의 ‘창선리 어항구(어선이 이용하는 항구)’는 계속되는 토사 매몰로 이제는 항구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빈 땅이다. 주거지와 바로 붙어있고 근처에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 관광 자원도 있는 이 땅에 대해 주민들은 상업 기능과 해양 관광 기능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정부는 장항항을 금강 하구 건너편 전북 군산 금란도와 묶어 2022년부터 재개발하기로 했다. 항만재개발을 통해 다시 태어나는 장항항에는 수산물 도ㆍ소매상가와 수변 상업시설, 공원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오래된 항만 재개발을 추진 중인 정부는 장항항처럼 주거지와 인접한 소규모 항만을 지역 주민들에게 돌려줘, 이들의 생활 거점으로 바꾼다. 상가나 씨푸드센터 등을 설치해 지역 상권을 살리는 것은 물론 인근 관광지를 찾는 손님맞이 공간으로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6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해수부는 최근 발표한 제3차 항만재개발 기본계획에 지역사회 인근의 5개 소규모 항만(대천항, 구룡포항, 장항항, 부산항 용호부두, 목포항 내항)을 ‘지역생활ㆍ문화거점형’ 항만으로 재개발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지역생활·문화거점형' 항만재개발 대상지인 충남 보령 대천항(왼쪽)과 부산 북항 용호부두. 해양수산부 제공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지역생활·문화거점형' 항만재개발 대상지인 충남 보령 대천항(왼쪽)과 부산 북항 용호부두. 해양수산부 제공


가장 규모가 큰 곳은 충남 보령의 대천항이다. 이곳에는 항만 수심을 유지하기 위해 퍼 올린 흙과 모래를 쌓아둔 33만513㎡ 규모의 ‘준설토 투기장’이 있는데, 이 땅의 용처를 찾지 못한 채 임시로 어구를 수리하는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정부는 항만 재개발을 통해 이곳에 어구 수리장을 넣는 것은 물론 상가와 공원도 함께 조성하기로 했다. 인근 연안여객선터미널, 대천해수욕장 등과 연계해 관광을 할 수 있는 숙박시설도 함께 만들어진다.

부산항 북항의 용호부두도 이미 부두 기능은 인근의 감천항 잡화부두로 이전했고, 앞으로도 부두로는 이용되지 않는다. 이곳은 인근에 광안리해수욕장, 이기대 도시자연공원 등 관광지와 인접한 것은 물론,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도 붙어있다. 광안대교의 경관을 바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은 덤이다.

지역 주민들도 이에 이 땅을 관광자원과 연계해 개발했으면 한다고 요청했고, 정부도 이에 지역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테마형 상가와 관광객을 위한 해양레저시설을 함께 설치하기로 했다.

세종 =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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