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넘게 버킹엄궁 주방 등에서 일한 직원
총 150여 개 물품 훔쳐...가치만 1억 5,000만원
맞춤형 '삼성폰', 이베이에 600파운드 팔아
영국 버킹엄궁에서 왕실 가족의 물건 등을 훔친 직원이 4일(현지시간) 체포됐다고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무려 150여개의 왕실 물품을 훔쳐 일부는 경매사이트 '이베이'에 팔아 치운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2015년부터 5년 넘게 버킹엄궁 주방에서 일해 온 아다모 칸토(37)는 2019년 11월부터 1년 동안 물건을 훔쳤다. 그 중 37개의 왕실 물품은 이베이에 팔아 7,700파운드(약 1,100만원)의 수익을 챙겼다.
경찰은 그의 버킹엄궁 내 숙소를 수색해 훔친 물건들을 발견했다. 그가 슬쩍한 물건은 150개가 넘는데 그 중에는 윌리엄 왕세손 부부의 사인이 들어간 사진과 각국 대통령 등 국빈 방문을 위해 열린 왕립 연회장의 사진 앨범 등도 포함돼 있었다.
또한 버킹엄궁 내 상점이나 갤러리, 직원 사물함 등에서도 절도를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고가의 브로치와 목걸이 회중시계, 버킹엄 궁전 한정판 회중 시계, 실크 파자마, 커프스 단추 등 수많은 물품에 손을 댔다.
그는 훔친 물건들을 대담하게 이베이에 올려 가격을 흥정하며 판매했다. 그가 훔친 왕실 기념품 등 물품들은 10만파운드(약 1억5,000만원) 상당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엘리자베스 여왕 차남인 요크 공작 '삼성폰'도 훔쳐
특히 칸토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요크 공작(앤드류 왕자)의 '삼성폰'을 훔쳐서 이베이이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데일리메일은 "요크 공작을 위해 맞춤형으로 제작된 삼성의 접는 휴대폰(갤럭시Z플립)은 600파운드(약 89만원) 미만의 가격에 미국 구매자에게 판매됐다"고 보도했다.
삼성폰처럼 판매해 회수하지 못한 물품만 65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버킹엄 궁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었던 건 추가적인 청소 임무까지 맡았기 때문이었다. 그는 아무런 제재없이 왕실 가족의 방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고, 어렵지 않게 물건을 훔쳤던 것으로 밝혀졌다.
법원은 칸토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칸토의 절도 행위는 담보 대출로 이자를 갚지 못해 8,000파운드의 부채 때문이었다. 그의 변호인은 "칸토가 훔친 물건들이 얼마나 희귀했는지 정확지 알지 못했다"며 "특히 (삼성폰은) 요크 공작을 위해 특별히 제조된 휴대폰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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