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슈퍼밴드' 시즌2, 시즌1처럼 남성만 모집
네티즌 "성차별적 지원 조건 규탄"
2019년 첫 번째 시즌이 방영된 JTBC '슈퍼밴드'는 남성 참가자만 지원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았지만, 우승팀 '호피폴라' 등이 방송가에 안착하면서 성공적으로 끝났다. 당시 담당 PD는 "프로그램이 잘 되면 여성 위주 시즌도 제작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4일 공개된 '슈퍼밴드' 시즌2 모집 공고에서 이 발언은 무색해졌다.
JTBC가 이날 '슈퍼밴드' 시즌2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참가자 대모집' 공고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1월 한 달간 지원을 받으면서 지원 요건은 "각 분야의 실력파 남성 뮤지션이라면 나이, 국적, 학벌에 상관없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어떠한 조건이라도 상관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수많은 '참가 가능한 지원요건'을 나열했지만, 단 하나 남성 지원자만을 모집한다는 점은 지난 시즌과 변함없이 유지됐다.
이에 네티즌들은 시청자 게시판에 "'슈퍼밴드2'의 성차별적 지원 조건을 규탄합니다"라는 제목 등을 써서 항의글을 남기고 있다. 여성 음악가들도 불만을 표시했다.
밴드 '새소년'의 리더 황소윤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슈퍼밴드' 시즌1을 비판하는 기사를 공유한 후 "안녕하세요, 저는 세계적인 밴드 새소년의 프론트퍼슨 황소윤이고요, 여성입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시즌1 당시에도 '슈퍼밴드'는 이미 비슷한 비판을 받았다. 출연자 모집 공고에 '제2의 비틀스, 콜드플레이, 마룬5에 도전할 남성 아티스트를 찾는다'고 알렸다. 내용상으로도 '브로맨스'를 부각하고, 유일한 여성 심사위원 역할인 악뮤(AKMU)의 이수현 역시 '팬심'을 기준으로 심사하는 것처럼 묘사되는 등, 특정 연령대와 성에 대한 편견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당시 보도를 보면 김형중 PD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기획 의도는 마룬5 같은 글로벌 팝 밴드를 만들어 보는 것이었다. 그래서 초반 시즌은 지향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 남성 위주로 갔다"면서 "추후 프로그램이 잘 되면 여성 멤버 위주이거나 혹은 여성이 포함된 시즌도 제작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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