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미스런 얘기 돈다'며 물어본 것 뿐"
문자메시지로 해명문 보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소 사실을 서울시에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약 1주일 만에 입장을 밝혔다. 임순영 당시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연락을 한 것은 맞지만 피소사실을 유출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남 의원은 5일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박원순 전 시장의) 피소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고, 유출한 바 없다”며 “7월 24일 최고위원회 공개회의를 통해 이 점을 밝혔고 달라진 사실은 없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서울 북부지검 발표 후 남 의원이 논란의 중심에 선 지 6일 만에 나온 해명이다.
지난 30일 검찰은 피해자 변호사가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한 여성 단체에 연락했고, 이후 박 전 시장을 ‘미투 사건’으로 고소할 예정이라는 사실이 한국여성단체연합 측에 흘러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이후 ①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②남인순 의원→③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를 거쳐 ④박 전 시장에게 전달됐다는 게 검찰 수사 결과다. 남 의원은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출신이고, 임 젠더특보는 남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다.
그러나 남 의원은 임 젠더특보에게 전화를 건 사실에 대해서만 인정했다. 그는 입장문에서 “7월 8일 오전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전화로 ‘박원순 시장 관련 불미스러운 얘기가 도는 것 같은데 무슨 일 있느냐?’라고 물어본 것”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이나 사건의 실체에 대해 전혀 들은 바가 없기에 이렇게 질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검찰 발표를 봐도 ‘박원순 전 시장과 특보는 고소 이후에도 고소여부 및 구체적인 고소내용을 알지 못했다’고 나와 있다”며, “피소사실 유출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자는 이와 관련 추가 질문을 하기 위해 문자메시지와 전화를 했지만 남 의원은 답하지 않았다.
검찰 발표 후 이날까지 1주일 가까이 침묵을 지켰던 남 의원과 달리,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검찰 발표 후 정부 주요 위원회와 공공기관 위촉직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도 유출 연루 사실을 사과하고 김 대표를 직무에서 배제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