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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T공룡 구글에 노조 생겼다... "직장 문제 경영진이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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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T공룡 구글에 노조 생겼다... "직장 문제 경영진이 무시"

입력
2021.01.05 11:20
수정
2021.01.05 15:3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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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과 공개 갈등... 시위 이어 노조 설립 결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구글 본사 입구의 간판. 마운틴뷰=AP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구글 본사 입구의 간판. 마운틴뷰=AP 연합뉴스

미국 정보기술(IT) ‘공룡’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에 마침내 노동조합이 생긴다. 미국 IT 기업에서 노조 결성은 보기 드문 일로 IT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파룰 카울 알파벳 노조위원장과 추이 쇼 부위원장은 4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에 기고문을 보내 “지금까지 226명이 미국통신산업노조(CWA) 가입원에 서명하면서 법률에 따른 공인 교섭단체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구글 등 알파벳의 자회사 노동자들은 직장에서 생긴 여러 문제들에서 경영진에 의해 무시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가 없어야 IT 회사가 더 혁신적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차별과 괴롭힘 등의 문제는 계속될 것이란 점을 지적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노동자들이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도록 노력하고 학대, 보복 또는 차별에 대한 두려움 없이 공정한 임금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 설립은 최근 수년간 구글 노동자들의 지속적인 시위가 기폭제가 됐다. 구글 직원들은 사내 성희롱 문제에 대한 회사의 대처, 미 국방부와의 협력사업이 정당한지 등을 두고 사측을 공개 비판했고 이런 갈등은 종종 시위로 이어졌다고 미 공영방송 NPR은 전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구글이 직원들의 노조 준비 활동을 방해하려 직원들 컴퓨터에 ‘엿보기’ 프로그램을 몰래 설치했다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알파벳 노조는 최우선 과제로 문호 개방을 내걸었다. “노동자 권력을 창출하는 구조 구축”을 목표로 공급 업체는 물론, 임시 직원 및 계약자를 포함한 모든 직원을 가입 대상으로 삼았다. 노조는 조합원들로부터 총 보수의 1%씩 회비를 걷어 기금을 조성한 뒤 노조 간부 급료 지원, 조합원 소송 지원, 파업 시 임금 지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카라 실버스타인 구글 인사책임자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항상 모든 직원과 직접 소통할 것”이라며 원론적 입장을 내놨다.

알파벳의 노조 결성은 다른 IT 기업으로도 확산될 전망이다. NPR은 앞으로 몇 주 안에 앨라배마 소재 아마존 창고 직원 수천 명이 노조 결성 투표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선례도 있다.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 소속 기술 노동자들은 지난해 노조를 설립했고 2019년에는 피츠버그 소재 소규모 구글 계약 업체가 노조를 만들기도 했다. 진보 정치권도 IT 업계의 노조 결성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미 정가의 대표 진보 정치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노동자들은 공정한 임금과 차별이 없는 직장을 원한다”면서 “노조 구성을 원하는 조직원과 연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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