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식 통계로 활용하는 한국부동산원 조사에서도 지난해 전국 집값이 2011년 이후 가장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도 2년간의 하락세를 멈추고 5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월세 또한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상승 반전했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 가격은 전년 대비 5.36% 상승했다. 아파트만 따지면 7.57%나 올랐다. 둘 다 2011년 이후 최고치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값은 평균 3억9,642만원으로, 4억원에 육박한다.
앞서 지난달 말 민간기관인 KB부동산 조사에서도 지난해 전국 집값은 8.35% 올라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11.6% 상승)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 외 모든 지역의 주택 가격이 뛰었다. 지난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아파트값은 전년 대비 6.17% 오르며 2016년 이후 4년 만에 상승으로 돌아섰다. 시도별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세종이 44.93%로 가장 높았다. 대전(18.14%)과 경기(12.62%)가 그 뒤를 이었다.
서울에선 중저가 단지의 집값 상승이 두드러졌다. 노원구 아파트값이 5.15% 오르며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크게 뛰었고, 강북구(5.08%)와 구로구(4.82%) 등도 상승률이 높았다. 반면 초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서초구와 강남구는 각각 0.04%와 0.10%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전세도 크게 올랐다. 지난해 전국 주택 전셋값은 4.61% 상승하며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8년 이후 첫 상승 반전이다. 전국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지난달 기준 2억5,000만원을 돌파했다. 특히 세종 아파트 전셋값은 1년 새 60.60% 급등했다.
월세도 덩달아 상승했다. 지난해 전국 주택 월세는 전년 대비 1.09% 올랐다. 관련 연간 통계를 작성한 2016년 이후 첫 상승 반전이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평균 월세는 71만8,000원, 보증금은 4,672만6,000원이었다.
시장 과열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 수급동향은 116.5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7월 이후 가장 높았다. 전세와 월세 또한 각각 119.9와 115.3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급동향 수치가 높을수록 시장에 수요가 공급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1.34%)도 전월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은 저금리 유동성과 입주물량 감소, 지방 집값 상승에 따른 상대적 저평가 인식으로 주택 가격이 올랐다"며 "지방은 교육환경이 양호하거나, 개발사업 기대감이 있는 지역 위주로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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