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실물-금융 간 괴리에 우려 커져"
이주열 "올해 잠재 리스크 본격 드러날 것"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1년 기획재정부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정책금융 수장들이 신년사를 통해 이구동성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조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대규모 금융지원을 투입해 급한 불을 끄는 데 주력한 만큼, 올해는 시장에 풀린 유동성을 질서 있게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2021년 범금융권 신년사’를 통해 "올해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금융부문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금융시장은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으나 최근 실물-금융 간 괴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급격히 늘어난 유동성이 자산시장으로의 쏠림, 부채 급증 등을 야기할 가능성에 각별히 유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직 위기가 진행 중임을 감안해 추후 금융지원 정상화 과정에서 금융안정을 저해하지 않고 연착륙할 수 있도록 금융권ㆍ산업계와 소통하며 ‘질서있는 정상화’를 고민하겠다”도 강조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설명회 겸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새해가 금융권의 위기관리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정책당국과 금융권의 유동성 공급과 이자상환 유예조치 등으로 잠재돼 있던 리스크가 올해는 본격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작은 충격에도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음으로 금융 시스템의 취약 부분을 보다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새해 금융권이 코로나19가 촉발한 경제 위기에 대응하고 위험요인에 대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도 “가계부채의 누적, 경기침체로 인한 한계기업의 누증,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의 어려움 가중 등이 우리 경제의 부담 요인으로 계속 작용할 것”이라며 “금융권 전반에 걸쳐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통해 위기 시 복원력을 높이고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은행연합회를 포함한 6개 금융업권별 협회는 매년 범금융권 신년 인사회를 열고 주요 기관장 등을 초청해왔으나 정부 방역지침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올해는 개최를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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