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국내외 판매량이 700만대 밑으로 곤두박질 쳤다. 내수는 신차 출시와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등으로 상승세를 보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글로벌 수요가 위축되면서 해외 판매량이 16%나 급감했기 때문이다.
4일 현대ㆍ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차의 국내외 판매량은 전년 대비 12.4% 감소한 694만2,886대를 기록했다. 2015년 처음으로 900만대를 돌파했던 국내 완성차 5개사의 글로벌 판매량은 2016년 800만대 선으로 다시 내려앉았고 2019년에는 800만대선까지 무너졌다가 결국 600만대 선까지 내려온 것이다.
내수 판매는 160만7,035대로 2019년보다 4.8% 성장했지만, 해외 판매의 경우 16.6% 감소한 533만5,851대에 그쳤다.
현대차는 지난해 전세계 시장에서 전년 대비 15.4% 감소한 374만3,514대를 판매했다. 해외 판매가 곤두박질친 데 따른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공장 폐쇄, 수요위축 등을 겪은 해외 시장에서는 295만5,660대 판매해, 전년 대비 19.8% 감소했다.
그나마 국내 판매가 늘어 전체 실적 감소폭을 줄였다. 국내 판매는 78만7,854대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그랜저(14만5,463대)가 4년 연속 1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내수 성장을 견인했다. G80, GV80, GV70 등 신차를 대거 출시한 제네시스 브랜드는 두배에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다.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의 인기에 힘입어 친환경차 판매 역시 전년 대비 40.5% 증가했다.
기아차 역시 해외 판매가 부진했다. 해외 판매는 205만4,937대로, 전년보다 8.7% 줄었다. 반면, 내수 시장에서는 K5(8만4,550대), 쏘렌토(8만2,275대) 등의 판매 호조로 2019년보다 6.2% 성장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난해 판매 합계는 국내 134만254대, 해외 501만597대 등 총 635만851대로, 2019년보다 11.8% 감소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708만2,000대를 판매해 올해보다 11.5% 성장을 목표로 한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기로에 놓인 쌍용차는 수출과 내수가 모두 줄어 타격이 더 컸다. 총 10만7,416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20.6%나 판매량이 줄었다. 국내 판매는 8만7,888대로 2019년보다 18.5% 감소했고, 수출은 22.3% 축소된 1만9,528대에 불과했다. 내수시장에선 코란도 등 주력모델이 선전했지만, 다른 차종 판매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한해 동안 ‘노조 리스크’에 시달린 한국GM과 르노삼성차도 부진한 판매 성적표는 내놓았다. 한국GM은 지난해 국내외 시장에서 전년 대비 11.7% 줄어든 36만8,453대를 판매했다. 내수판매는 지속적인 경영 정상화 노력과 신차 출시에 힘입어 전년 대비 8.5% 증가한 8만2,954대를 기록했지만 수출은 16.2% 감소한 28만5,499대에 그쳤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내수 9만5,939대, 수출 2만227대 등 총 11만6,166대를 판매해 2019년 대비 34.5% 부진했다. 특히 수출의 경우 닛산의 ‘로그’ 위탁 생산이 중단되면서 7만대 넘게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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